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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생활패턴 바꾼다

약속등 취소 귀가 서둘러…휴일도 온종일 TV앞에월드컵이 시민 생활패턴까지 바꿨다 '내 스케줄은 월드컵에 맞춘다' 월드컵이 직장인들의 생활패턴까지 바꾸고 있다. 지난달 31일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매일 3~4게임씩 펼쳐지는 경기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귀가를 서두르고, 휴일에도 집에서 온종일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축구 마니아를 자칭하는 사람들은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한달간 휴직을 하고 각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 이에 따라 밤 손님이 뚝 끊긴 유흥업소 등은 울상이며, 예년에 비해 가족단위 놀이 객이 크게 줄어든 놀이공원도 월드컵과 관련된 이벤트로 손님을 유혹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표정이다. ◇스케줄 비우고 휴직까지 직장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당초 예정된 각종 스케줄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디. 특히 한국 예선전이 열리는 오는 4, 10, 14일은 아예 약속을 기피하고 있다. 회사원 한정환(31)씨는 "한국전이 열리는 3일 동안 저녁시간은 모두 비워 놨다"며 "우리와 폴란드와의 경기가 열리는 오는 4일엔 가까운 친구들과 상암동 월드컵플라자에 모여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즐거워했다. 회사원 박성태(35)씨는 월드컵을 현장에서 직접 보기 위해 6월 한달간 휴직까지 했다. 박씨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휴직을 결심하고 150만원을 들여 13경기 입장권을 확보했다"며 "월드컵 마니아 모임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여러 명 있다"고 말했다. ◇'집으로' 열풍. 유흥업소는 울상 월드컵을 보느라 여느 때보다 일찍 집으로 향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평소 축구를 잘 몰랐던 주부들까지도, 좋아하는 드라마 방영시간까지 조정되고 TV가 온통 축구중계 뿐이지만 남편의 조기귀가로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다며 반색이다. 주부 이선래(38ㆍ서울 노원구 공릉동)씨는 "일 대신 축구에 남편을 빼앗기게 됐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일찍 귀가해 아이들도 아빠 얼굴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눈치다. 그러나 시내 유흥업소 등은 대형스크린 설치 등 자구책 마련으로 월드컵 손님의 옷자락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31일만 해도 평소보다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울상이다. 서울 종로구 다동의 한 유흥주점 업주는 "월드컵에 대비해 TV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31일 밤 평소 금요일에 비해 절반가량 매출이 줄었다"며 "단골손님들에게 룸에서 TV를 볼 수 있도록 할 테니 우리 집에서 술도 마시고 월드컵도 즐기라고 전화판촉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빼미족'등장 열성 축구팬들을 중심으로 야간 재방송을 보고 또 보는 '올빼미족'들도 어김없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들 '올빼미족'은 심야 월드컵 경기 시청에 따른 늦잠 후유증으로 지각하거나 충혈된 눈으로 근무하기 일쑤. '붉은 악마' 회원 정모(34ㆍ회사원)씨는 "여느 때보다 일찍 귀가해 생방송으로 개막전을 봤지만 너무 재미있어 녹화분을 계속 보느라 밤을 새다시피 했다"며 "앞으로 한달간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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