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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특집] 과천청사 "도시락 먹지말라"
입력2002-04-10 00:00:00
수정
2002.04.10 00:00:00
보안강화로 반입금지… "행정편의 발상" 불만도'과천청사는 지금 1급 테러경보 상태'
정부가 월드컵을 앞두고 관공서에 대한 보안을 부쩍 강화하자 공무원 사회가 잔뜩 볼이 부었다. 특히 과천청사 공무원들은 "전형적인 형정편의주의식 발상"이라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뜨리고 있다.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이 몰려있는 과천청사에 보안이 대폭 강화된 것은 이달 1일부터.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도시락 반입 금지.
재경부나 산자부 등은 비상대기와 야간근무가 빈번하기로 유명한 부처. 한시가 바쁜 국ㆍ실들은 이 때문에 평상시 도시락을 배달시켜 점심이나 저녁을 때우기 일쑤였다.
상주인구 6,000명인 청사에서 구내 식당은 수용능력이 제한돼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의 식사를 조달하기가 벅찬데다 외부에서 식사를 하려해도 식당이 몰려있는 과천 중심가가 걸어서 10분이상 걸리기 때문.
산자부 한 관계자는 "식사 한번하기 위해 10분 이상을 걸어 나가거나 차량을 동원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정도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음식배달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행정편의주의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월드컵이 시작되려면 두달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같은 불편함을 강요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현재 과천청사내 음료배달원의 제복착용을 의무화하고 배달시간도 오전 11시까지로 제한했다. 또 신문도 앞면 위쪽에 구독부서 명칭을 기재해 청사내 건물 1층 로비까지만 배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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