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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일본 주식시장의 터닝포인트

히로키 삼페이 피델리티 일본 리서치 디렉터


지난 2013년 일본 주식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전례 없는 공격적 통화정책과 유연한 재정지원으로 일본을 1990년 초부터 지속된 디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도록 이끌었으며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세계 3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시장의 매력에 빠졌다.

올 들어서는 이러한 열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 주식 시장은 연초 이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4월 소비세 인상과 2·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회의적인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 아베노믹스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일본 증시와 경제는 이제 한계에 닿은 것일까. 아베노믹스의 세 가지 화살 중 마지막 화살인 성장전략의 핵심에는 일본 기업이 있다. 최근 발표된 일본의 재흥 전략(Japan Revitalization Strategy)과 이토 보고서(Ito Review) 역시 일본 정부가 기업의 자본 효율성 증대와 지배구조 개선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본 기업 구조개혁의 첫 번째 핵심인 자본 효율성 증대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데 있다. 현재 일본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으나 이들의 ROE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이 ROE를 자기자본비용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ROE가 자기자본비용보다 높아진다면 이는 곧 임금상승과 내수투자 증가 등으로 이어져 다시 한 번 경제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일본기업 개혁의 두 번째 핵심은 스튜어드십(stewardship) 정착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다. 2월 일본 금융청은 일본식 스튜어드십 코드와 기업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규범과 원칙의 가장 큰 목표는 기관 투자가와 투자 기업 간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기업이 지배구조 문화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주주가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삼도록 하는 데 있다.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바로 사외이사 임명 문제다. 새롭게 적용될 기업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채택하는 회사는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사외이사를 임명해야 하는데 2013년 현재 일본 내 1,400여개 상장회사 중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기업은 약 600여개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사외이사 제도의 정착이 일본기업 사이에 팽배한 비효율적 기업경영 관행을 바로잡고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펴도록 해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투자자를 주식 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기업 개혁이 순조로이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일본 주식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재평가를 받을 터닝포인트가 올 것이다.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 일본 정부의 개혁 의지, 이익 전망 등을 고려한다면 일본 주식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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