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인공무릎관절 생산량을 월 1,000개에서 2,000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심영복(50ㆍ사진) 셀루메드(옛 코리아본뱅크) 대표는 9일 "지난 3일 일본 골프체 제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상반기 중으로 본격적인 외주 생산에 돌입하기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공관절, 근골격계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셀루메드는 올해 생산 능력 증대와 생산 단가 절감의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쟁사들과 달리 티타늄 합금을 주재료로 사용해 제품의 무게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생산 속도가 느려 생산량을 늘리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심 대표는 "지난달 미국 인공관절 학회에서 미국의 한 회사가 단조 방식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례를 접한 후 2년 전부터 구상해왔던 골프채 제조업체를 통한 생산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며 "샘플의 강도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난 단계로 늦어도 6월부터는 무릎 인공관절 하단부인 티비아-인서트를 일본 업체에서 단조 형식으로 대량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주 생산이 시작되면 그동안 CNC밀링기를 통해 자체 생산하던 것보다 생산량은 2배로 늘어나고 생산 비용은 3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루메드는 현재 구로 공장이 보유한 생산설비를 차세대 먹거리인 '맞춤형 인공관절' 생산설비로 점차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국내 경쟁사들이 주물 형태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과 달리 셀루메드는 이미 CNC밀링기를 이용해 깎아내는 단조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개인별 맞춤형 인공관절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심 대표의 설명이다. 심 대표는 "미국의 경우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환자의 다리 상태를 촬영한 후 3D 입체 영상으로 설계하고 깎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현재 셀루메드가 시행하고 있는 방식과 유사해 3개월이면 전체 과정을 조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셀루메드는 이달부터 맞춤형 수술장비 제공 서비스인 '지그시스템'을 도입했다. 심 대표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관절 구조가 다르고 개개인별로 세부적인 모양새도 다른데 그동안 절단 도구 등 수술장비는 동일한 사이즈밖에 없었다"며 "지그시스템이란 환자의 무릎관절 CT사진을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해 맞춤형 수술 도구를 제작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그시스템을 통해 국내 인공무릎관절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맞춤형 인공관절 시장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 단가가 정해져 있어 맞춤형 인공관절을 도입하기가 어려운 만큼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우선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셀루메드는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를 기존의 코리아본뱅크에서 변경했다. 상호 변경은 회사의 또 다른 한 축인 인체 유래 조직이식재 사업 부문도 함께 키워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심 대표는 "골형성 단백질 개발과 함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줄기세포 관련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조직 공학 전문기업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사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골형성 단백질 '라퓨젠 BMP2'의 식품의약품안전청 품목 허가도 예정돼 있다. 또한 탈회골이식재인 '라퓨젠 DBM' 제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심 대표는 "골형성 단백질은 7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제품 출시 단계까지 온 상태로 이달 중 식약청의 품목 허가가 예상된다"며 "이 부문은 인공관절과 달리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당장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루메드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30% 성장으로 잡았다. 심 대표는 "올해 인공 관절 부문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고정형 인공관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고 골형성 단백질도 본격적인 시판을 앞둔 만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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