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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우주개발 멈출수 없는 이유는

올 세계시장 600兆원 규모… "늦었지만 포기 못할 황금알"<br>위성활용·서비스 산업등 성장성·잠재력 무궁무진<br>정수기·전자레인지·GPS등 우주기술 파생산업도 '쑥쑥'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가 10일 오후5시1분 우주강국을 향한 온 국민의 염원을 안고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랐지만 발사 137초 만에 고도 70㎞ 상공에서 폭발했다. 나로호 잔해의 낙하지점은 제주도 남단 방향으로 외나로도로부터 약 470㎞ 지점 공해상으로 알려졌다. /사진공동취재단


두 차례에 걸친 나로호 발사에 들어간 돈은 5,000억원이 넘는다. 10일 나로호 발사가 또다시 실패로 끝나자 일부에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는 우주개발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우주개발은 멈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우주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지난 2007년 2,510억달러(약 300조원)이던 전세계 우주산업 시장규모는 올해 5,000억달러(600조원)로 두 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우주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많은 나라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늦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주산업은 인공위성 제작, 발사체 제작, 지상 장비, 위성 서비스 산업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위성과 발사체ㆍ로켓 제작 산업은 전체 매출의 15% 정도에 불과하고 위성 활용과 서비스 산업이 전체 우주산업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우주기술을 활용한 우주산업이 ‘돈이 되는’ 산업인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로켓 등 발사체를 개발해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등 몇몇 나라에 불과하고 기술이전도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에 우주기술 개발은 ‘돈 먹는 하마’라는 주장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영상ㆍ통신ㆍ방송서비스ㆍ기상ㆍ항법(GPS) 등 인공위성을 활용한 서비스 산업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어 우주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해마다 시장규모가 20%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총 규모는 2007년 약 1조2,630억원 수준으로 해마다 10~20%씩 성장하고 있다.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은 2007년 8,873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수출은 573억원이었다. 아직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나로호 개발 및 발사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우주산업이 급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기술 파생산업 다양=정수기ㆍ전자레인지ㆍ선글라스ㆍ내비게이션ㆍ위성방송(DMB). 언뜻 보면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이들 기기는 모두 우주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정수기와 전자레인지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아폴로 계획을 진행하면서 우주비행사들의 식수와 음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나온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선글라스 역시 우주공간에서 작업하는 우주비행사들의 시력보호를 위해 유해광선을 걸러 줄 필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내비게이션과 DMB가 위성항법(GPS) 등 인공위성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주기술은 이처럼 다양한 분야로 ‘스핀 오프(spin off)’돼 현대인들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산업연구원(KIET)의 분석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 성공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 1조8,000억원에서 최대 2조4,000억원에 이른다. 또 발사체 개발에 따른 원산지 효과(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특정 국가의 제품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나 우호적 태도) 및 신인도 제고로 제조업 전반의 수출이 8,100억~1조3,600억원 증가하고 국가브랜드 홍보효과는 480억~8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우주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 선진국형 산업이어서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오는 2020년 후속발사체(KSLV-Ⅱ)의 독자개발을 위한 계획 및 구체적 실행방안을 조속히 수립하고 연구 주관기관의 대폭적인 인력보강과 관리체계 개선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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