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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브라질을 잡아라" 투자열기 후끈

효성, 1억弗 투자 연산 1만톤 스판덱스 공장 건설<br>현대차, 남미시장 수요증가 대비 공장 착공 서둘러<br>삼성전자, 노트북등 현지생산 "올 매출 54억弗 달성"<br>동국제강, 연산 600만톤 규모 고로제철소 건설 추진


미래 신흥경제국 브릭스(BRICs)의 중심이 될 브라질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은 자원부국이자 인구대국인 동시에 최근 크게 약진한 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나머지 브릭스 3개국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다. 또한 오는 2014년 월드컵 및 2016년 올림픽 개최 예정지이기도 해 향후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15일 효성은 총 1억달러를 투자해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지역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효성은 이 공장을 내년 4월 완공해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며 추후 연산 2만톤 규모까지 증설할 방침이다. 효성이 브라질을 공략하는 이유는 브라질을 미주 지역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서다. 또한 브라질은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남미 최대 섬유시장이기도 해 내수 시장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됐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아시아(한국ㆍ중국ㆍ베트남), 유럽(터키), 미주(브라질)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 최고의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도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 수요 증가에 대비해 브라질에 공장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8년 9월 브라질 상파울루주 파라시카바시에 총 6억달러를 투자해 소형차 위주로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착공이 연기됐지만 최근 자동차 경기가 회복되면서 브라질 공장 착공을 서두르게 됐다. 전자업계도 브라질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일찌감치 브라질을 공략해 일본 업체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고 이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지난해 매출 27억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올해는 매출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부터 노트북을 현지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올해와 내년 중 냉장고ㆍ가스레인지ㆍ세탁기 등 전기전자제품에 대한 현지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철강업계는 브라질의 풍부한 자원과 시장 잠재력을 동시에 눈여겨보고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동국제강은 세계 최대의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와 손잡고 북동부 세아라주에 연산 600만톤 규모의 고로제철소를 건설할 목표를 세웠다. 다음달 중 상세 타당성 검토를 완료하고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은 고품질 원료를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남미 시장을 공략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또한 코브라스코라는 현지 법인을 세워 브라질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일본 철강업체 및 종합상사와 손잡고 철광석 광산회사인 나미사의 지분을 인수했다. 김건영 KOTRA 처장(전 상파울루 KBC 센터장)은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사회 분위기가 대단히 활발하고 경제전망도 낙관적"이라면서 "최근 한국 기업이 진출에 성공하는 등 향후 10년 정도는 진출 전망이 매우 밝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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