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계열의 두산캐피탈은 6월 중순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에 두산캐피탈 노조는 사측에 노사협의회 개최를 요청해 사직권유에 대한 노조입장을 전달했다. 희망퇴직 신청인원이 많지 않아 현재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캐피털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10개 이상의 부서를 통합하거나 조정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중복업무가 많거나 불필요한 인력이 투입되는 부서가 대상이다. 회사 측은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인력이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03~2004년 적자상태일 때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았다"며 "이번 조직개편은 효율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업계의 이 같은 조치는 그만큼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2ㆍ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시장 위축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특히 자동차할부금융이 주력인 캐피털사의 고민이 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ㆍ르노ㆍ한국GMㆍ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사의 상반기 내수 신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줄었다.
캐피털사별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르노삼성의 전담 캐피털사 RCI파이낸셜의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은 금융위기 당시 선제적인 인력감축(100여명)을 실시해 당분간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같은 2금융권인 카드사들의 대응도 관심거리다. 카드사들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급감했다.
대형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체계 개편으로 줄어든 수익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비용절감이 필요한데 일단은 신규채용을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경영여건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면 구조조정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