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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49)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은 29일 “민노총은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힘 있는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노총 회의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또는 대중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투쟁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장기투쟁사업장 문제와 구속자 문제 해결을 내세웠다. 이 위원장은 “KTX 승무원 노조와 하이닉스 노조 등 비정규 노동자 문제와 180여명의 구속자 문제를 먼저 해결할 때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노동운동이 가장 전투적’이란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산별노조를 통해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제도개혁 투쟁을 힘있게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오는 3월부터 6개월에 걸친 현장 대장정을 15개 지역본부를 거점으로 진행하겠다"며 “현장 대장정을 통해 조합원과 집행부의 관계를 신뢰와 단결의 관계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산별 위원장을 만나서 충분히 고민하고 각계 의견 그룹들이 함께하는 대장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민노총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신뢰를 받지 못했던 것은 비정규직 투쟁을 얘기하면서 비정규 노동자처럼 절박하게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민노총은 80만 조합원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1,500만 노동자, 양극화에서 소외된 민중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역점 사업으로는 ▦특수고용노동자법 제정 ▦산재보험법 개혁 ▦한미 FTA 저지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보장 등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민노총 개혁에 대해 “통합과 대안을 지향하는 노동운동혁신위원회를 설치, 노동운동 내 정파간 갈등을 통합과 단결로 이끌어 발전의 동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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