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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車시장, 디젤차 '찬밥'ㆍLPG차 '인기'

내년부터 시행되는 7-10인승 차량 세금인상과 경유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고차시장에서 디젤(경유)차 가격이 급락한 반면 인기가 하락하던 LPG차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9일 국내 최대규모의 중고차매매업체인 서울자동차경매에 따르면 지난 9월 이전평균 223만원이던 기아차 카니발의 지난 9-10월 평균 낙찰가는 98만원으로 44%나 급락했다. 현대차 스타렉스의 경우 지난 1-8월에는 평균 38대가 출품돼 42%의 낙찰률을 보였으나 9-10월에는 52대가 출품돼 17대만이 낙찰, 낙찰률이 33%에 머물렀다. 보통 한해가 지나면 100만원 가량 떨어진 가격에 팔리던 카니발 중고차의 경우2003년식은 최고 300만원까지 하락한 가격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서울자동차경매측은 덧붙였다. 7-10인승 디젤 차량의 인기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자동차관리법 개편에 따라 내년부터 7-10인승 차량에 붙는 자동차세와 등록세가 현재보다 33%나 인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은 그동안 승합차로 분류돼 세제혜택을 받았으나 자동차관리법 개편에따라 내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승용차와 똑같은 세금이 부과된다. 여기에 정부의 에너지세제개편안에 따라 현재 100대69대51인 휘발유, 경유, 수송용 LPG의 가격비율은 오는 2006년이면 100대85대50으로 조정돼 상대적으로 경유차이용자의 비용부담이 늘게 된다. 7-10인승 디젤 차량이 이처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한동안 찬밥신세이던 LPG차량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LPG차량의 경우 원래 겨울철에는 폭발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시동도 잘 안걸려겨울철 수요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 경유차 기피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중고차시장에서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GM대우차 레조의 경우 지난 9월에는 38대 출품에 20대가 낙찰돼 낙찰률이 52.6%였으나 10월에는 51대가 출품돼 32대가 낙찰, 낙찰률이 62.7%로 상승했으며 판매가격도 보합세를 유지했다. 기아차 카렌스도 일반적으로 겨울철이면 잘 안팔리는 관행을 깨고 지난 10월 낙찰률과 판매가격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7-10인승 차량의 세금인상을 앞두고 중고차시장에서 디젤차 판매가 급감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LPG차량이 반사이익을얻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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