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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어류 발암물질…양식 유통업계 '비상'
입력2005-09-01 09:09:50
수정
2005.09.01 09:09:50
소비심리 급랭,수산물 판매량 동반추락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게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어요. 중국산 위해 수산물 때문에 활어 유통.판매상들만 힘들게 생겼네요"
최근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중국산 장어에 이어 중국에서 수입된 붕어,잉어 등 민물고기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됨에 따라 중국산 수산물 등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중국 수입식품에서 인체 위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중국산 수산물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더욱 팽배해지고 건강마저 해칠 우려가 있어 안전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중국 수입 민물고기를 비롯한 각종 수산물을 취급하는 전국 각지 도매상과횟집, 양식업자, 낚시터 등지에서도 판매량이 동반 추락하는 등 수산물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 중국산 수산물 유통 = 국립수산물 품질검사원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수산물은 활장어 1천193t, 활붕어 3천276t, 활잉어 1천822t 등 모두350종에 19만6천45t(44만3천838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 중 상당량은 이미 전국 각지로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산 수산물의 위험성 노출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 소비심리 급랭 = 이번에 중국산 수산물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은 암과 인체 기형, 돌연변이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많은 국가에서 수산물 양식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국 수산물 양식업자와 유통.판매상들은 활어의 생존기간을 늘리려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위해성을 우려, 중국산 수산물은 물론수산물 자체에 대한 소비기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주민 천모(44.강원도 춘천시)씨는 "수산물을 즐기는 편이지만 중국산 수산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접한 뒤로는 수산물 자체를 믿을 수 없게됐다"고말했다.
◇ 민물활어 도.소매상, 횟집 `된서리' = 중국산 민물고기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사실이 발표되자 전국 민물고기 도.소매 및 양식업자들은 말그대로 초상집이다.
무엇보다 여름철을 맞아 고기 소비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50% 가량을밑도는 판매량을 보이는 등 이 같은 새로운 악재가 불거진 것을 크게 우려하는 표정이다.
강원도 춘천 S수산 업주 최모씨는 "주로 내수면 민물고기를 중국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중국 수산물 파동 때문에 물량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실제 판매량도 파동 전에 비해 40~50% 가량 급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구시 동구의 한 잉어 음식점 업주는 "발암물질 검출 보도 이후 하루 매출이절반 가량 줄었다"며 "국산을 쓴다고 홍보해도 소용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경기도 수협 구리공판장 관계자는 "대부분 거래되는 수산물이 중국산이라 수입통제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산 물량 감소로 인해 국내산으로 충당해야 하기때문에 매출 감소 뿐아니라 가격 급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중국산 붕어 등을 수입해 방사하고 있는 내수면 지역 낚시터 등지에서도이용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울상을 짓고있다.
◇ 바다활어 도.소매상 `촉각' = 부산, 대전.충남, 광주.전남, 울산 등 바다활어를 주로 취급하는 지역에는 일단 판매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민물 활어 뿐만 아니라 바다 활어 등 전체 수산물에 대한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 서구 금호동 S횟집 김만수(45)씨는 "식약청에서 특별히 단속을 나오지 않았고 민물고기는 유통되는 양도 적어 손님은 평소와 같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 죽도시장번영회 최일만 회장은 "지금까지는 회원들이 운영하는 횟집에는 큰 타격이 없으나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 시.도 대응책 마련 `부심' = 중국산 수산물 위해물질 검출에 따른 수산물 파동 조짐이 일자 전국 각 시.도에서는 양식 중인 잉어, 붕어 등 민물활어의 시료를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시료 성분분석 결과 양성 반응으로 나올 경우 현지방문 등을 통해 해당 양식장에 대한 어종 반출 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국산 민물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 해소를위해 유통 중인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를 강화토록 지도하는 한편 국산 양식어류의안전성과 품질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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