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의 해외 자원 개발에 연초부터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호주의 대형 유연탄 광산 개발사업인 '와이옹 프로젝트'가 좌초될 뻔 했다가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 광산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처음으로 경영권을 갖기 위해 16년가량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개발사업이다.
광물공사는 15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로부터 와이옹 유연탄 프로젝트 환경영향평가 지침을 발급받아 승인심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광물공사는 앞으로 6개월간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과 현지 주 정부와 협의를 거쳐 환경영향평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현지 주 정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릴 경우 광산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호주 와이옹 프로젝트는 광물공사가 지분 82.25%를 소유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으로서 SK네트웍스(8.5%), 경동(4.25%) 등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광물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개발사업 중에 처음으로 경영권을 확보해 운영하게 될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어왔다.
더구나 광산의 규모도 채굴할 수 있는 가채 매장량이 1억5,000만톤에 달하고 개발시 매년 4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라는 점에서 개발 매력이 큰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위해 광물공사는 지난 1995년부터 16년가량 44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광산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추진했다가 주 정부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기각된 바 있다.
하지만 새로 들어선 주 정부를 상대로 환경영향평가 재신청 등 사업 재개를 위해 지식경제부와 외교통상부 등 모든 채널을 가동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인 끝에 승인심사 재개 결정을 이끌어 내게 됐다.
특히 광물공사는 와이옹 환경영향평가 지침이 현 NSW 주 정부가 발급한 첫 번째 사례고 요청 후 불과 3개월 만에 승인심사 재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신종 한국광물공사 사장은 "와이옹 광산은 공사에서 핵심 경영진을 현지에 파견해 관리하고 있는 대형 광산 프로젝트"라며 "개발에 돌입할 경우 발전용에 쓰이는 유연탄을 한층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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