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 확대가 필수입니다. 해외투자부를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또 안정적인 기금 운용을 위해 지급률을 4% 중반으로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규택(71·사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2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년 경영전략 및 투자계획' 설명회에서 교직원공제회의 자산 운용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해외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은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데다가 저금리 상태가 계속되면서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 자산을 찾고 수익률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해외 투자를 총 4조원으로 늘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13.8%에서 16.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산별로 보면 해외 대체투자는 지난해 1조5,600억원(56.1%)에서 올해 2조1,000억원(52.5%)으로, 해외 채권은 1조원(33.2%)에서 1조2,000억원(30.0%)으로, 해외 주식은 3,400억원(10.7%)에서 7,000억원(17.5%)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10년 2,90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투자를 지난 5년 사이 10배 넘게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올해 전 세계를 투자지역으로 삼고 헤지펀드·사모투자펀드(PEF)·대출펀드 등 금융 대체 부문에 1,9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인프라·오피스빌딩·주택·선박 등 다양한 해외 실물 대체 부문에 3,0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주식형 신탁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설하는 해외투자부는 현재 대체투자부와 금융투자부에 나눠져 있는 해외금융투자팀과 해외대체투자팀을 통합해 오는 4월 출범한다. 해외투자부는 해외금융팀·해외대체1팀·해외대체2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되며 총 25명의 전문가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올해는 보다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기존의 금융·펀드·대체투자에서 벗어나 정보통신(IT)·바이오·예술문화·의료·생명공학 등 창조적인 투자 신상품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국내 54.4%, 해외 16.3%, 여신 등에 29.3%를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11.9%에서 올해 12.6%로 늘리고 국내 채권 비중은 26.3%에서 21.6%로 줄일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18.4%에서 20.2%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이날 "지속 가능한 기금 운용을 위해 지급률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5대 공제회의 지급률이 평균 5.2% 내외로 시중금리와 2% 이상 차이가 난다"며 "고수익을 내기 위해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하는 경우도 생기는 등 자산 운용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지급률을 4% 중반 정도로 낮춰야 한다는 게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이날 "교직원공제회의 지난해 금융 부문 수익률은 3.2%, 대체 부문 수익률은 4.6%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수익률이 떨어졌다"며 "지난해 한 해 전체로 보면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전체 목표 수익률을 5.2%로 제시했으며 총자산은 지난해 말 22조9,000억원에서 24조5,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