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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포장 의무화제도 유명무실/포장지업체 특수기대 물거품
입력1997-08-29 00:00:00
수정
1997.08.29 00:00:00
강용운 기자
지난 4월 도입된 배추포장의무화제도가 유명무실화됨에 따라 태림포장, 대영포장, 한국수출포장등 포장지생산업체들의 올해 생산계획에 커다란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이로인해 올해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배추포장지 특수기대도 물거품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일부 포장지업체들의 주가는 이같은 특수기대를 재료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28일 서울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공사는 『지난 5월1일 이후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포장된 제품이 전체배추출하량의 6∼7%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포장률은 지난 4월1일이후 이제도가 처음 도입됐을때의 30%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농산물 포장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화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포장제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현지에서 밭떼기로 배추를 사들이는 수집상과 판매를 담당하는 중간도매상들의 대립때문이다.
도매시장관리공사의 한 관계자는 『중간도매상들이 포장비를 제품가격에 반영시키는 것을 반대함에 따라 수집상들이 포장비용을 건질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5월1일부터 농산물 포장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또 『원래 농산물포장이 강제조항이 아닐뿐더러 정부의 재정지원도 미약해 이들 상인들이 농산물 포장을 거부하는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앞으로 농산물포장제가 제대로 정착될지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 제지업종담당자들은 이와관련 『연초에 농산물포장지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였던 포장지 생산업체들의 특수기대가 물거품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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