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1,000포인트 안착의 원년.’ ‘주식으로 저축하는 투자전략 변화의 첫 해’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주식시장 및 재테크 패러다임의 변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000포인트를 넘어선 주식시장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 수십년간 바닥을 다진 것을 바탕으로 체질을 바꾸는 양질전환(量質轉換)과정에 들어갔다고 평가한다.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연구소장은 “기업과 투자자, 주식시장을 둘러싼 주변환경이 과거와는 판이하다”며 “지난 수십년간 공들여온 노력들이 10년ㆍ20년 장기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진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1,000포인트 돌파는 투자 패러다임 변화에 속도를 높이고 한국증시가 선진증시로 편입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1,000포인트 안착 후 추가상승=증권 전문가들 대부분은 올해 1,000포인트 안착을 낙관했다. 응답자의 65%는 연말 지수 1,100포인트 이상을, 22%는 1,050~1,100포인트, 9%는 1,000~1,050포인트라고 답했다. 전체의 96%가 1,000포인트 이상을 예상했고, 950~1,000포인트는 1명, 950포인트 이하는 3명에 불과했다. 본지가 올초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5%가 1,100포인트 이상, 44%가 1,000~1,100포인트라고 응답해 전체의 69%가 1,000포인트 안착을 예상했다. 두 달 사이에 그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말 코스닥지수도 550포인트 이상을 예상한 전문가가 55%로 절반을 넘었고 500~550포인트 33%, 450~500포인트 9%, 450포인트 이하 3% 순이었다. 연초 설문에서는 400~450포인트로 응답한 전문가가 55%로 가장 많았고 코스닥이 300~35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응답도 61%나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량주 투자, 주식으로 저축하기=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여전히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다. 이로 인해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섰지만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보유자산 중 주식투자의 비중을 30~50%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42%로 가장 많았고, 50%를 넘겨야 한다는 응답도 18%나 됐다. 10~30%는 32%, 10% 미만은 8%로 조사돼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투자방법으로는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입해 추가상승을 기다리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투자 유망업종으로는 IT 및 IT관련 업종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종목으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꼽혔다. LG필립스LCD를 추천한 전문가도 많았고, 금융주ㆍ업종대표주ㆍ철강주ㆍ내수관련주ㆍ기초소재 관련주 등은 고른 추천을 받았다. ◇다양한 투자상품 개발 위해 규제완화 시급=증권 전문가들은 지수 네자릿수 안착을 위해선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환율안정 등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경기호전 의지, 부동산값 안정, 정책의 일관성 유지, 규제완화 정책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급히 해결돼야 할 사항으로 ‘다양한 투자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45%에 달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시장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한 감독기능 강화(27%), 세제 혜택부활(15%), 연기금 등을 통한 기관매수 유도(13%)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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