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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P3P, 일본서도 '가격파괴'

전세계적 '가격드라이브' 본격화… 국내 역수입 우려도 제기<br>삼성-국내 중견업체간 전선 형성 조짐<br>삼성 "시장환경 따라 다양한 전략 구사"

삼성전자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 MP3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일부 제품을 국내 가격의 절반 이하로 출시하는 등 전세계적인 '가격 드라이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시장에서 초저가로 판매된 제품들은 국내로 역수입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가격 질서까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와 일본의 IT(정보기술) 전문 온라인 매체 '워치 임프레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옙 YP-C1을 512MB 8만9천엔(한화 8만4천250원), IGB 1만2천800엔(12만1천200원)의 가격으로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온라인 전용 모델인 YP-C1은 지난달 1일 국내시장에서 512MB 19만9천원, 1GB 25만9천원에 출시됐으며 현재 가격비교 사이트인 '오미'에서도 최저가격이 18만2천500원, 24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일본 판매 가격은 오는 10일까지인 출시행사 기간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할인점에 공급되는 11일부터는 가격이 1만980엔(10만4천160원), 1만6천980엔(16만1천80원)으로 인상될 것"이라면서 "제품 사양도 국내와는 일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사이후 가격도 국내 최저가보다 30-40% 가량 낮은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일본에서 판매되는 고급브랜드의 제품은 국내와 가격 차이가 클 경우 국내로 역수입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CD-R, CD-RW, DVD 드라이브의 경우와 유사한 상황이 MP3P 시장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일부 기업들이 일본에서 저가에 팔고 있는 이 PC 부품들은 국내 시장으로 역수입돼 국내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가격 파괴' 전략을 확대하면서 세계 MP3 시장의 전선이 '애플 대 국내업체'가 아니라 '삼성 대 국내 중견업체'의 대결 구도로 변모하고 있으며 애플은 오히려 삼성전자의 '우군'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오는 2007년까지 세계 MP3P 시장 1위에 등극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향후 세계 시장이 '삼성-애플-소니'의 3강 체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은 MP3P 사업을 위해 삼성전자의 메모리를 대규모로 사가는 우량고객"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애플이 아니라 중견업체들을 겨냥해 가격공세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해서는 메모리를 싸게 공급하는 등 오히려 도와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일부 제품은 미국, 유럽 시장에서도 국내 최저가보다도 30-40%나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국내 소비자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국내업체간 '제 살 깎아먹기' 논란이 야기됐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과 경쟁을 위해 다양한 가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시장마다 세금, 유통구조, 애프터서비스(AS) 등 제품 판매를 위한 부대비용과 물가를 포함한 시장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같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가격까지 인하할 경우 국내 중견 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을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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