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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ㆍ식품업체 '폭염특수'

에어컨 판매량 작년보다 25~30% 증가<br>빙과ㆍ음료시장도 매출 최대 30% 늘어

10년 만의 무더위로 가전ㆍ식품업체가 ‘폭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에어컨ㆍ빙과류의 재고가 바닥난데다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밀려드는 주문량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들어 장마가 일찍 끝난 제주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기 시작, 지난해 동기보다 25~30% 가량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ㆍ동남아 지역도 6월부터 유례없는 불볕더위로 에어컨 수요가 폭증,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베트남ㆍ인도ㆍ인도네시아 등 LG전자 동남아법인들은 현지 공장을 풀가동해도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창원공장에 생산량 확대를 긴급 요청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35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유통업체가 에어컨 사재기에 나설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한달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고, 최근 하루 판매량이 이달 초보다 2~3배 늘어났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장마가 끝난 뒤부터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 전달보다 매출이 35% 이상 늘었다. 빙과업계도 불볕더위의 최대 수혜자다. 아이스크림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동안의 내수부진을 만회한 것. 빙그레의 경우 20일 하루 빙과 주문량이 43만박스로 지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초부터 장마철에 비해 주문량이 4배 이상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이번달 빙과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7%, 매출액으로는 70억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도 전년보다 30% 가량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면서 6~8월 월평균 매출이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료시장도 이번주 들어 전주 대비 20% 가량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의 경우 하루평균 매출이 지난주 50억원에서 23일에는 80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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