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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헐값인수 골드만삭스 이번엔 몸값 올리기 '혈안'

"기업가치는 36억弗" 종전보다 44% 비싸게 불러…고가매각 언론플레이 '눈살'

골드만삭스, 진로몸값 뻥튀기? "적정價 36억 달러" 언급 회계법인 평가액의 2배"매각價 높이려는 꼼수" 업계선 곱지않은 시선 "골드만삭스가 매긴 진로의 몸값 36억달러는 적정가격인가." 진로의 채권자인 골드만삭스가 2일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진로의 기업가치가 3조6,000억원(36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힌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36억달러는 지난해 4월 삼정회계법인이 평가한 1조8,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어서 느닷없는 평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양호한 현금흐름 ▦55.4%에 달하는 진로의 시장점유율 ▦입찰과열에 따른 몸값상승 등을 가격 재평가의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진로의 몸값 올리기에 지난 98년 진로의 채권을 헐값에 인수한 골드만삭스가 더 많은 돈을 회수하기 위한 '꼼수'가 숨어 있다며 눈살을 찌푸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로 입찰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들을 압박해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한 투자은행의 전형적인 전략"이라며 "그러나 아무도 진로의 인수가격을 25억달러 이상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진로의 연간 영업이익이 2,2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자금이 2조원을 넘어설 경우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면 5~10년이 걸리고 3조원은 영업이익의 15배에 달하는 거액이라는 점에서 골드만삭스의 '욕심'이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물론 부실기업 매각에서 인수 경쟁자가 늘어나고 몸값이 올라 비싼 값에 팔리면 좋겠지만 진로를 팔아 돈을 챙기는 사람이 누구냐를 생각하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지난해 말 진로가 떠안은 정리채권은 2조6,047억원, 이중 골드만삭스ㆍ도이치인터내셔날 등이 각각 3,950억원, 7,6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3년 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진로채권 3,000억원어치를 장부가의 13%인 400억원선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36억달러에 매각한다면 수익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매각대금이 '빚잔치'에 우선 사용되는 만큼 비싼 가격에 팔릴수록 외국인 배만 불리는 셈이다. '국민소주 참이슬을 살리자'며 진로의 경영정상화에 기여한 국민은 결국 외국인의 돈잔치를 구경만 해야 하는 처지이다. 입력시간 : 2005-03-0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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