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재간접펀드 직접판매 허용 투자자 선택폭 늘어 자금유입 가팔라질듯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앞으로 해외 자산운용사들은 국내에 운용사를 설립하지 않고도 부동산펀드와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 등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돼 해외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위원회가 27일 외국펀드(외국 운용사가 해외에서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역외 부동산펀드나 재간접펀드 등의 국내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감위는 이를 위해 연내 금감위 규정을 개선하고 자산운용업 개정사항에 대해서는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외국펀드 판매요건 대폭 완화=규정이 개정되면 외국 자산운용사는 국내에 운용사를 설립하지 않고도 부동산펀드와 재간접펀드 등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주식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 채권형 펀드 등 주식과 채권펀드 판매만 가능했었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업법을 개정, 현재 5조원 이상으로 돼 있는 외국 자산운용사의 운용규모 제한 기준도 대폭 낮추기로 했다. 투자자보호 관련 공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관 변경사항, 주주총회 의결사항 등을 수시 공시하도록 하고 영업보고서 제출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설정한 외국펀드를 국내에 가져와 판매할 수도 있다. 외국계와 역차별 우려가 있는데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진출과 영업 활성화를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용환 금감위 감독정책 2국장은 "외국펀드에 대한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투자자 보호조치도 마련할 것"이라며 "외국펀드와의 경쟁을 통해 국내 자산운용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펀드로 자금유입 더 가팔라질 듯=역외펀드의 판매요건이 대폭 완화돼 해외펀드로의 자급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역외펀드 규모는 지난 2004년 말 3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2,000억원, 올해 7월 말 9조2,000억원으로 급성장세를 보였다. 역외펀드 숫자도 2004년 말 181개에서 올 7월에는 429개로 급증했다. 올 7월 말 기준으로 역외펀드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맥쿼리와 랜드마크ㆍ신한BNPㆍPCA 등 국내에 법인을 두고 있는 외국계 운용사가 국내에서 설정해 판매하는 해외 부동산펀드는 31개, 3,442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현재 국내에 법인을 두고 있는 외국 운용사(13개)들이 부동산펀드와 재간접펀드를 내놓고 있지만 관련 역외펀드들이 직접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돼 해외펀드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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