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등산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은 아웃도어 의류시장이 토종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간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브랜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제품이 주도하던 수입 아웃도어 시장에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제품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는 등 한국과 미국, 유럽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00억원 브랜드 속속 등장 = 올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연 매출 1,000억원을 넘는 브랜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골드윈코리아가 수입하는 '노스페이스'는 상반기 155개 매장에서 약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노스페이스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2,000억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노스페이스는 이번 추동시즌에 키즈 라인을 새로 론칭하고, 50평 이상의 엑스라지 컨셉트숍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FnC코오롱의 '코오롱스포츠'는 상반기 114개 매장에서 약 30% 가량 신장한 6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코오롱스포츠는 2년 연속 1,000억원 매출 달성은 물론 1,500억원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케이투코리아의 'K2'도 상반기 154개 매장에서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대 브랜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ㆍ미ㆍ유럽 브랜드 '삼국지' = 그 동안 토종 브랜드와 미국 브랜드간의 경쟁 구도였던 아웃도어 시장에 최근 들어 유럽산 제품이 잇따라 수입되면서 3파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토종 브랜드들은 중고가(코오롱스포츠, K2)와 저가(에델바이스, 블랙야크)로 나누어져 각각 백화점과 할인점으로 유통채널을 차별화하고 있다. 여기에 '노스페이스', '콜럼비아', '팀버랜드', '콜맨' 등 미국 브랜드가 주도하던 국내 수입 아웃도어 시장은 90년대 후반 '밀레'(프랑스)가 들어온데 이어 2005년 '라푸마'(프랑스), '버그하우스'(영국), '네파'(이탈리아), 에이글(프랑스) 등 유럽 브랜드가 잇따라 수입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4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밀레를 제외한 유럽 브랜드들은 연간 매출이 100~200억원에 불과한 상태. 아직은 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취향으로 미국산 브랜드의 인기가 높지만 뛰어난 패션성을 지닌 유럽 브랜드들의 점유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권중삼 레저스포츠 바이어는 "여성 등산인구가 늘고, 젊은 층들이 아웃도어 의류를 즐겨 입으면서 감도가 뛰어나고 패션성이 뛰어난 유럽 브랜드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시장도 양극화 = 아웃도어 업체들은 연간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가을ㆍ겨울 시즌을 앞두고 백화점 입점을 마무리 짓고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이미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콜롬비아 등이 주요 백화점의 매장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밀레가 이번 가을 MD개편을 통해 롯데백화점 7개, 신세계백화점 1곳 등 8개에 입점하는데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라푸마, 네파, 버그하우스 등도 매달 2~3개의 가두점을 꾸준히 오픈하는 등 올 하반기 유통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다음 달부터 무려 6~7개 브랜드가 TV광고를 내보내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으로 있어 올 추동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아웃도어 시장도 고가와 중저가 제품으로 시장이 양분화되고 있다"면서 "토종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가제품이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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