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외부 투자자의 자금 유치에 실패할 정도로 ‘부실 공룡’인 SBI저축은행에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 언제든 경영개선명령에 오를 수 있어 고객 및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월3일자, 3월26일자 10면 참조
28일 SBI저축은행은 2,529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오는 31일에는 계열 은행(SBI2·3·4)가 915억원 증자를 실시한다. SBI저축은행과 계열 은행은 증자 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SBI 7%, SBI2 7%, SBI3 15.8%, SBI4 11.4%를 각각 달성하게 된다.
금융 당국은 앞서 SBI저축은행에 이달 말까지 BIS비율을 최소 6% 이상 달성하라고 요구으며, 계열 저축은행도 BIS비율 5%를 넘겨야만 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경영개선명령 등 적기시정조치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는 SBI저축은행이 이번 증자로 적기시정조치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이 증자는 받았지만 건전성지표가 금융 당국이 정한 수준보다 단 1%포인트 높아 추가 부실 발생 시 곧바로 자금을 수혈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SBI홀딩스가 1조원 상당의 자금을 쏟아부어 여력이 없는 데다, 외부 투자자인 도이체방크로부터 1,200억원을 빌려오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무산된 경험이 있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은 2월말까지만 해도 4,688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아 금융당국에 전 계열사가 BIS비율 1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약속과 달리 1,200억원의 펑크를 내 SBI, SBI2의 BIS비율이 7%에 머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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