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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 증시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다우지수와는 달리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하락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환경도 편한 상황이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일본중앙은행의 양적완화 규모 확대 발표, 유럽중앙은행의 커버드본드 매입 등으로 소위 '2차 환율 전쟁'이 나타나고 환율시장 변동성은 재차 확대됐다.

국내 대기업도 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철저하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많은 기업의 실적 발표가 부담이 되고 대형주의 주가 변동성도 이전과 달리 크게 확대됐다. 엔화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산업 구조를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제 11월에 접어들었고 남은 2014년을 생각해보자.

오는 14일 삼성SDS가 상장될 예정이다. 신규 상장기업의 규모로는 초대형 우량기업이며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 3세 경영진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삼성SDS의 사업 구조 변화다.



삼성그룹은 새로운 성장동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SDS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스템 통합, 물류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최근 삼성은 바이오·의료,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글로벌 신성장 산업에 관심이 많다. 삼성SDS도 이런 부문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2009년 상장한 SKC&C는 상장 전 IT서비스가 주력 사업이었지만 현재는 보안 서비스, 유통, 콘텐츠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상장 당시 매출액은 1조3,000억원에서 2013년 2조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주가도 급등했다. 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11월에는 중국과 미국에서 본격적인 쇼핑시즌이 시작된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겠지만 중국은 다소 의외일 수도 있다. 중국도 11월11일은 싱글데이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싱글데이 일 매출금액은 350억위안으로 원화 기준으로 6조원 정도 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정도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올해도 알리바바의 싱글데이 일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7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은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알리바바·아마존·이베이 등과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의 주가가 양호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새로운 성장 산업들이다.

어려운 시장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중국의 소비, 모바일과 헬스케어 같은 새로운 성장 산업에 속한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들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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