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투자대상을 특화한 다양한 펀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펀드 판매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들이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펀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내년도 펀드판매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하나은행은 대한투자증권ㆍ하나증권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화장품ㆍ생활가전 등 여성 관련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여성펀드 ‘She & Style 펀드(사진)’를 공동 판매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여성의 우아하고 섬세한 감각과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과 마케팅 능력을 가진 기업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펀드는 국내 최초로 여성 관련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펀더멘털이 우량하고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최초의 한우펀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농협ㆍ순한한우브랜드사업단ㆍNH투자증권ㆍ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한우펀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9월26일 한우펀드사업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실무작업을 마치고 7일부터 계약사육을 위한 브랜드 송아지 입식을 시작한다. 농협중앙회와 순한한우브랜드사업단은 고흥ㆍ곡성ㆍ구례ㆍ보성ㆍ순천광양ㆍ여수ㆍ장흥 등 7개 축협에서 송아지를 매입ㆍ사육해 브랜드로 출하ㆍ판매하는 업무를 전담한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재정적 지원 등 투자에 관한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 제1호 펀드는 80억원 규모, 사육두수는 약 1,600여두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과 NH투자증권ㆍ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우펀드시리즈, 브랜드쌀펀드 등 농ㆍ축산 상품과 관련된 후속 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외식프랜차이즈 부동산 펀드를 12월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과 굿앤리치자산운용ㆍ우리농산물진흥은 외식 가맹점 프랜차이즈 점포에 투자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부동산 투자회사 펀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펀드는 프랜차이즈 점주에게 임차보증금의 75%, 최고 10억원까지를 무담보 무보증으로 빌려주고 점주는 매월 일정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펀드 투자자들은 원금 걱정 없이 연 8%의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점주는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은행이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펀드를 계속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펀드는 투자상품으로 수익률이 급등락할 수 있는 만큼 상품에 대한 투자자 교육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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