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는 ‘바이오기업=신약개발 업체’라는 단순한 공식에서 벗어난 업체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사장은 “BT를 기반으로 IT를 접목시킨 회사는 아시아에서 바이오니아가 유일하다”며 “합성유전자 등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한 뒤 장기적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의 주 매출 제품은 합성유전자로 국내 시장점유율은 50% 수준이다. 합성유전자는 특정한 염기서열의 DNA(RNA)를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재료. 바이오니아는 합성유전자 원료에서부터 이를 합성하고 검사할 수 있는 장비까지 직접 만들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 10월 미국 현지에 합성유전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마케팅 및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박 사장은 “유전자 합성분야에서 중요 설비 및 원료를 자체 확보할 수 있어 세계 최저가 수준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며 “2~3년 내 연 매출 300억~4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오니아가 추진하는 사업 중 BT와 IT 결합의 또 다른 사례는 바이오 디펜스 부문이다. 이는 생물재해 및 바이오 테러 방지를 위한 것으로 특수 제작한 차량에 공기 중에 섞인 생화학 물질 식별 장비를 탑재한 것이다. 바이오니아 제품은 지난 2002 한ㆍ일 월드컵, 아시안게임, APEC등에서 사용됐으며 지난 3월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한 회사와 수출추진관련 MOU를 맺었다. 현재 이 기술은 미국, 영국, 독일만이 가지고 있다. 김상철 바이오니아 이사는 “지난 주 중국에서 열린 회의 결과가 만족스러워 이달 말 중국 관리들이 실사를 위해 직접 회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성사 시 규모는 수십 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바이오니아가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은 유전자 진단 시약과 siRNA(small interfering RNAㆍ간섭 현상을 일으키는 RNA)를 이용한 신약개발이다. 유전자 진단이란 임질,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결핵, 사스 등 기존엔 감염 여부만 파악이 가능했던 질병을 정량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이다. 시장 컨설팅 업체인 Frost & Sullivan의 2002년 보고서에 따르면 유전자 시약 시장은 올해 9,500억원, 내년 1조600억원, 2008년 1조1,916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사장은 “유전자 진단 시약은 2010년께 첫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siRNA를 이용한 치료제는 올 연말경 관절염 질환을 대상으로 전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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