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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가 연내 애플워치 기반의 모바일 연동형 '워치게임'을 내놓는다. 초창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퍼스트무버(선도자)' 전략으로 과감하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 넷마블이 한 템포 빠르게 워치게임 시장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워치가 대중화 되면 전용 워치게임도 출시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9월 애플워치 OS(운영체제)의 새로운 버전(워치OS 2)의 출시에 맞춰 새로운 워치게임 앱을 개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는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내 게임 대형사 중에서는 워치게임을 개발하는 단계에 있거나 퍼블리싱 계획이 있는 곳은 넷마블이 독보적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워치가 초창기라 완전히 새로운 워치 게임 개발은 시기상조"라며 "현재 워치OS 2가 출시되면 이에 맞춰 기존 모바일게임을 조작하거나 정보를 얻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워치가 대중화되면 전용 워치게임도 만들겠다는 게 넷마블의 생각이다.
넷마블에서 모바일 연동형 워치게임으로 개발 중인 작품은 '몬스터길들이기'와 '마블 퓨처파이트'이다. 해당 게임과 관련한 힌트, 프로모션, 알림 기능 등을 애플워치 안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시판되는 애플워치의 OS에선 애플워치 전용 게임 앱을 만들 수 없지만 9월 출시되는 애플워치OS 2에선 아이폰 없이도 워치 내에서 작동되는 네이티브 앱을 지원한다. 넷마블이 초기 버전의 워치게임 앱을 하반기에 개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넷마블이 워치게임을 준비하는 것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스피드 경영'의 일환이다. 방 의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3년 전 넷마블에 다시 복귀했을 때 보니까 시장 변화에 따라가기보다는 과거 성공에 안주했다"며 "글로벌시장에선 이제 규모 경쟁, 스피드 경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방향을 밝힌 바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넷마블은 신속하게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사업을 전환해 다른 경쟁자보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노하우, 기술에 있어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는 스마트워치가 차세대 게임 기기로 부상할지 눈여겨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3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올 초 애플워치를 출시하면서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전용 게임을 300개 정도 공급했고 애플워치용 게임 개발을 위한 여건 조성에 애쓰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아이폰과 연동해야만 애플워치를 이용할 수 있긴 하지만 스마트 워치의 잠재력을 보고 관련 게임 연구개발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국내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애플워치 등 스마트 워치 게임 시장이 커질 수 있어 외부와의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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