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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김치 유산균 개발 20년 뚝심 中 공략 나선다

유산균 시장 年 25% 성장 中서 BYO피부유산균CJLP133 론칭

홈쇼핑·온라인쇼핑몰은 물론… 홍콩 등 오프라인 매장도 진출

"5년 내 매출 3000억 올릴 것"



CJ제일제당이 한국전통발효식품인 '김치 유산균'으로 중국 아토피 시장을 공략한다. 20년 가까이 연구해온 김치 개발 노하우에서 탄생한 CJ의 발효 과학의 꽃 '피부 유산균' 제품을 통해 5년 내 매출 3,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이다.

CJ제일제당은 24일 중국 동방CJ홈쇼핑에서 'BYO 피부유산균 CJLP133(사진)'을 론칭, 중국 진출의 닻을 올렸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피부 기능성 유산균 제품이라는 점과 김치 종주국인 한국의 김치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했다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한정엽 건강마케팅담당 총괄부장은 "피부 유산균의 중국 진출은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한국의 전통식품인 김치와 김치 유산균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론칭에 이어 다음 달부터 중국 주요 온라인몰과 홍콩 지역 내 헬스&뷰티 전문스토어인 왓슨스에도 선보인다. 베이징 중심의 육아용품점을 비롯해 상하이, 광저우 등으로 세를 넓히는 한편 할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CJ가 유산균 제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면서 영유아 피부질환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영유아 중 아토피 환자 비중은 2002년 2.8%였지만 2013년에는 9.3%로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으로 '바오바오(寶寶·중국인들이 자녀를 부르는 애칭)족'들이 건강기능식품 구입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CJ의 김치 연구는 199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김치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고 일본이 김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전통 문화 유산이 쇠락의 길을 걷도록 놔둘 것이 아니라 이를 선도하자는 차원에서 자체 김치 제품은 물론 김치 발효 속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제품을 연구했다. 한국 김치로부터 건강 기능성이 뛰어난 유익균을 찾아내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유산균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의 산물인 셈이다.

2007년부터 피부유산균을 개발해 온 김봉준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박사는 "133번째 분리한 유산균이 아토피를 효과적으로 개선시켜주는 것을 발견해 심한 아토피를 앓고 있는 3살짜리 아들에게 3개월간 직접 복용시킨 결과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고 전했다. 이후 추가적으로 여러 실험을 거친 후 아토피 환아들을 대상으로 치료약을 병행하지 않고 제품으로만 임상실험을 진행했고, 그 기능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까지 3년의 시간이 더 걸렸다.

김치유산균 연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토피 외에 다른 신규 기능성이 기대되는 후보균이 100여개 쯤 되기 때문에 김치유산균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김치를 대표 한류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당찬 포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국 유산균 시장이 연 평균 25% 성장세고 특히 중국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내 상위 5개 브랜드가 모두 영유아용일 정도로 관심이 높아 김치 유산균의 성공 가능성이 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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