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신협ㆍ새마을금고 등 금융권이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거나 금리 이벤트를 잇따라 실시하는 등 예금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고객들이 부동산ㆍ증시 등으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계열사인 국민은행과 연계해 증권ㆍ카드ㆍ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고객맞춤형 복합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사용액의 일부를 적립해 해당 금액만큼 펀드에 투자하거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가입하면 보장성 보험이나 신용보장보험에 가입해주는 형태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이달 14일까지 인터넷뱅킹과 콜센터 상담원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상품인 '녹색성장 e-공동구매정기예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많이 판매될수록 높은 이율이 적용되는 상품으로 판매금액 100억원 이상시 연 3.8%를 지급한다. 우리은행도 다음주부터 '우리AMA전자통장'을 리모델링한 신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현재 급여통장에 한해 고금리 서비스를 제공하던 이 상품은 일반가입 통장까지 서비스범위를 확대했다. 예금 잔액이 일정액 이상이면 기본계좌에서 저축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계좌로 자동 이체(스윙)를 적용하도록 설계됐다. 이 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2.5%의 금리를 받는다. SC제일은행은 8일부터 신용카드 사용액의 1%를 적립해 해당 금액만큼 펀드에 투자하는 복합금융상품을 판매한다. 농협도 지난달 말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꿈바라기학생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가입시 연 3%의 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적금 가입시 진학희망 대학명을 기입하고 적금 기간 중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지급한다. 부산은행은 지난 3일부터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2,000억원 한도로 특별판매하고 있다. 1,0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할 경우에는 롯데 자이언츠 성적과 관계없이 연3.6%의 금리와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서는 최고 10%까지 사은금리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2일부터 국내 은행권에서 최고 금리인 연 4.5%를 제공하는 적금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신협이나 우체국보험ㆍ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고금리 상품으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우체국보험의 10년 만기 일시납 저축성상품인 '빅보너스저축보험'은 가입 첫해 5%의 이자를 지급한다. 신협ㆍ새마을금고ㆍ단위농협 등 비과세 혜택으로 실질금리가 연 5%대에 달하는 곳도 세후 실질금리가 은행보다 2%포인트 정도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1,200억원대였던 신협 예ㆍ적금은 2월 1조3,000억원 이상 늘었다. 단위농협도 금리 하락추세가 가팔랐던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최근 3개월간 예금이 7조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