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88만원까지 급등한 NAVER(035420)의 주가가 3주 만에 7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JP모건이 NAVER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라며 앞다퉈 매수추천에 나섰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NAVER는 전날보다 2만4,000원(3.01%) 떨어진 77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NAVER의 주가 하락은 단기간에 거침없이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과 동종업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뉴욕 증시에서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각 6.94%, 7.21% 하락 마감됐다.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업체인 오큘러스를 약 2조1,500억원에 인수한 것을 두고 인수가가 너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주가 급락했다. 이에 최근 조정 양상을 받고 있는 NAVER에도 불똥이 튀었다. NAVER는 이날 하락폭을 포함해 최근 3주 만에 10% 이상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증권사들은 NAVER의 주가 하락은 단기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면서 오히려 매수기회라는 주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이날 JP모건은 NAVER에 대해 "라인뮤직의 촉매 잠재력을 기대하고 최근 주가 조정을 진입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 디지털 스트리밍·다운로드 음악 시장의 선발업체인 라인뮤직의 성공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본 음악 시장은 지난해 3조2,000억원 시장으로 세계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나 아직 온라인보다 CD 등 오프라인 비중이 높다. 같은 기간 PC·스마트폰 음악 시장은 2,6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JP모건은 "일본 라인의 상당한 방문객 규모와 연결된 모습의 구성 능력도 라인뮤직의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의 주가 하락으로 최근 NAVER 주가가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라인의 차별화된 성장 구도와 현금 창출 능력을 감안할 때 지금이 진입 기회"라고 주장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NAVER의 최근 주가조정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NAVER가 80만원을 돌파한 후 주가가 하락한 원인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SNS주의 주가 급락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가속화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동종업체의 주가와의 심리적 연동성은 흔한 현상이지만 '라인'이 지속적으로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보면 주가 연동 패턴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최근 한 달간의 기간조정이 펀더멘털의 부정적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닌 지속적이고 가파른 주가 상승시 나타나는 단기피로감 해소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NAVER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플랫폼 확장 전략에 따라 아직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며 "모바일 메신저 평균 월간이용자수(MAU)당 가치 평균을 85달러 수준으로 가정하면 라인의 가치는 28조2,000억원에 이르고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 적정 시총 8조7,000억원을 합산한 네이버의 전체 적정 시총은 37조5,000억원(현재 25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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