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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지구촌 급속확산… 세계화의미 실감”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최근의 사태는 `세계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예전에는 한 지역에서 감기 환자가 발생하면 이웃집에 옮기는 게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가 지구 반대편의 하와이, 캐나다 온타리오까지 퍼지면서 전세계에서 98명을 희생시킨 것. 수시간 내에 세계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든 `세계화`는 사스라는 질병이 급속하게 번지는데도 일조했다. 홍콩과 베이징에 출장을 갔다가 사스에 전염된 싱가포르의 한 여성 환자의 경우, 그녀가 탄 비행기의 승객은 물론 여권을 심사한 공항 관리, 집까지 태워다 준 택시 운전기사 모두 감염의 위험을 안고 있다. 환자의 이동 속도가 빠를수록 사스의 전파 속도는 빨라지는 것. 싱가포르의 림 흥 키앙 보건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 환자의 사례는 `세계화`라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사스가 세계화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아니다. 세계 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10여개국의 전문학자들이 즉각 사스의 최초 발생처를 추적하고 예방ㆍ퇴치하기 위해 국제 공조에 나선 것 역시 세계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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