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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의학정보의 홍수와 부작용
입력1999-12-12 00:00:00
수정
1999.12.12 00:00:00
최근에 나타난 특이한 진료실 풍경이 있다. 틀린 의학정보를 알고 있거나 당사자에게 맞지 않는 의학정보에 추종하는 환자들의 그릇된 정보를 교정해 주는 일이다. 그들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선정한 전문가를 맹신하는 경향이어서 무조건 자신의 문제에 기사를 적용하기 때문에 이 일은 매우 힘들다.그런데 최근 한 의료관련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중매체에 소개된 의료정보중 약30%가 오보라고 한다. 옳은 정보이지만 잘못 적용하는 것까지 따지면 일반이들이 의학정보를 잘못 이용해서 손해를 볼 확률이 50%가 넘는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인터넷에서 수없이 많은 의학정보를 만날 수 있다. 인터넷의 정보제공자나 정보취급업자들의 최종 목표는 돈이다. 이들은 될수록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사이트를 방문하기를 원한다. 그래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급하는 정보의 양이 우선 많아야 하고 질은 그 다음의 문제가 된다. 예컨대 핵심용어 세가지로 검색하면 100개 정도의 정보가 뜨던 검색사이트에서 얼마후에 같은 조건으로 검색하면 4~5백개의 정보가 뜨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정보량의 증가는 엄청나다.
이렇게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 부정확한 정보가 섞이게 마련이다. 고의로 틀린 정보를 올리는 수도 있다. 그 많은 의학정보 가운데 일반인들이 옳은 정보이면서 자신에게 유익한 정보를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같은 정보 사이트에 상반되는 내용의 정보가 올라오면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일은 매우 흔하다.
21세기를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들 믿는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는 필연적으로 그릇된 정보를 양산하고 정보선택을 어렵게 하고, 정보의 적용착오라는 문제를 일으킨다.
경제정보의 잘못은 손재로 끝나지만 잘못된 의학정보는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대중매체의 의료정보 취급은 전문가의 의료정보 독점을 막고 소비자들도 알게하여 의료의 공공성 확보와 소비자보호라는 목적을 달성하였다. 현재의 신문과 방송에서 처럼 소수의 엄선된 정보가 제공될 때는 이런 효과가 크지만 앞에서 말한 부작용도 나타났다. 그러나 인터넷 같이 무제한의 정보를 제공할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효과보다 부작용이 커질 것이다. 일반인들은 정보의 옥석을 구분하기가 쉬지 않기 때문이다.
정보화시대의 의료에서는 정보의 홍수로 인한 소비자들의 혼란이 큰 문제가 된다. 옛 조상들이 말씀하시던 「아는게 병」이 되는 세상이 된다. 질병치료보다 이것을 해결하는 거싱 의사의 주 업무가 될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이 과다한 정보를 소화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양은 이런 능력을 키울 기회조차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02)341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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