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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맹기' 대한해운 경영권 향방은
입력2004-12-10 17:25:15
수정
2004.12.10 17:25:15
김홍길 기자
이진방사장 오너체계 굳건…적대적 M&A 위협은 상존
국내 해운산업의 개척자인 이맹기 대한해운 명예회장이 향년 79세로 지난 9일 별세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의 골라LNG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시달려온 대한해운의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이맹기 회장 누구인가=
고 이 회장은 47년 해군사관학교 1기생으로 바다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5ㆍ16 군사쿠데타 후 62년 해군참모총장 겸 최고회의 최고위원으로 재직하다 64년 예편해 대한해운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해운공사가 민영화되자 68년 ‘해운입국’의 기치 아래 대한해운을 창립, 76년 포항제철과 철광석 및 원료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기반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현재 15만~20만톤의 대형 광탄선 9척과 2척의 핫코일 제품선을 투입 운항하고 있다.
고 이 회장은 박태준 포스코 고문과의 끈끈한 인연을 유지해왔다. 대한해운의 한 관계자는 “고 이 회장은 상호존중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워 대한해운을 무분규 회사로 성장시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성을 강조해 옥포장학회와 해성사회윤리문제연구소 등 장학사업과 연구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대한해운 경영권 어떻게 되나=
고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대한해운 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경영에서 거의 손을 떼왔다. 때문에 대한해운의 경영은 장남 이진방 사장과 장학세 회장에 의해 이뤄져왔다. 장 회장은 고 이 회장의 해군사관학교 10년 후배. 최근 들어 이 사장이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계혁 대한해운 기획팀장은 “이 사장이 대내외 업무를 모두 챙기는 등 실질적인 오너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한해운은 골라LNG로부터 적대적 M&A가 제기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포스코 등 사업 거래선을 총동원해 백기사를 요청해 자사주 매입 등을 성사시켜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대한해운이 현재 확보한 의결권 있는 우호지분은 ▦이맹기 명예회장측 23.48% ▦대우조선 7.55% ▦그린화재 1.92% ▦포스코 2.17% 등 35%로 골라LNG측의 30.56%보다 5%포인트나 많다. 그러나 골라LNG가 적대적 M&A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적대적 M&A 위기는 상존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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