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2ㆍ4분기에 후판 수출 증가와 철근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주 수익원인 후판의 원재료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수익성은 소폭 둔화하겠지만 저평가 메리트와 배당 매력이 이를 상쇄하고 남는다고 판단된다. 2분기 매출액은 후판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한 8,09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건설경기가 급랭하며 철근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진 1ㆍ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이 17.9% 증가,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4% 감소한 1,076억원을 기록하여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북미지역의 후판가격이 상승하며 후판 수출량이 전분기 대비 두 배 증가했고 브라질의 고로사인 CSN의 공급차질로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 가격이 급등했으나 2분기 수입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가격이 높은 수입고철 비중을 2005년 34%에서 24% 수준까지 낮췄던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후판 가격 인상 여부다. 올해 조선용 후판 수요가 전년보다 5.4%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팽팽한 수급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 고로사들은 철광석 가격 인상에 따라 10월 적용 후판 가격을 현재의 톤당 580달러에서 50~100달러 정도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동사의 후판가격 인상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동국제강의 주가는 0.3% 하락해 코스피 수익률을 0.3% 상회하는데 그쳤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배당 메리트, 하반기 전망 등을 고려, 2006년 수정 주당순이익(EPS)에 주가수익비율(PER) 5.2배를 적용한 2만2,000원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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