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사진) 삼성 회장이 오는 12월1일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의 징계 기록을 삭제하는 일종의 대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1일 "올해 말 단행할 여러 조치 중 징계 기록 삭제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며 "대상자는 1,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대사면이 최종 확정될 경우 대상자들은 인사 관련 자료에서 징계 기록이 사라지고 승진 등에서의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
이 같은 삼성그룹 차원의 대사면은 이 회장 취임 이후 세 번째다. 지난 1993년에는 제2창업 선언 5주년을 맞아 단행했고 1996년에는 그룹 창립 58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면 조치했다.
경미한 사규 위반 등으로 징계를 받았거나 업무상 과실로 징계를 받았을 경우 이번 사면을 적용 받는다. 다만 부정ㆍ비리에 연루되거나 고의로 회사에 손해를 입혀 징계를 받은 임직원들은 제외된다. 또 징계로 이미 고문직 발령이나 안식년에 들어간 임직원도 구제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작은 과실로 징계를 받더라도 기록이 남으면 불이익을 받는 만큼 이를 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정 기간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직원들과 급여 감액처분을 받은 감급 직원도 수위와 원인 등을 따져 전원 원상회복하는 방안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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