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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여성의 외도심리

남성 부실한 잠자리·불륜이 원인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의 베르베르족은 한때 무라비트왕국을 건설한 민족인데, 카히나라는 여왕이 있었다. 그녀는 당시 400여명의 건장한 남성을 궁전에 거느리며 여왕벌처럼 군림했는데 공평하게 순번에 따라 침소에 불러들였다고 한다. 중국의 산음공주와 더불어 역사상 가장 많은 남성을 거느린 호색녀라고 할 수 있다. 송나라를 통치한 폐제의 동생인 산음공주는 ‘폐하는 수 만 명의 여인을 거느리지만 소첩은 부마 한 명뿐이니, 이처럼 불공평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항의하여 젊고 잘 생긴 30명의 남자를 하사 받았다고 한다. 1922년 테레사 보언이라는 영국 여성이 예순 명의 남성과 결혼해 이 분야의 신기록을 갖고 있는데 여성에게도 남성만큼의 외도 심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류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여성은 오로지 한 남자만을 섬기고 순종하라고 가르쳤다. 간음은 물론이고 술을 마신 행위도 이혼사유가 될 정도로 억압했는데 우리나라도 수절과 정조를 으뜸 덕목으로 여겼다. 하지만 성문화가 개방되면서 혼외 정사에 대한 기혼 여성들의 의식이 급변하고 있다. 몇 해 전 방영된 ‘앞집 여자’라는 드라마는 ‘난 남자를 만날 때마다 조약돌 하나를 넣지. 스무 개(섹스 횟수)가 쌓이면 더 이상 만나지 않아’라는 진취적인 대사로 주부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러한 여성들의 의식변화는 이른바 ‘젊은 애인 만들기’라는 신풍속도를 만들었으니 남성들의 원조교제에 대한 반격이라 할 수 있다. 일종의 맞바람 작전인데 최근 집계된 성의식 조사 결과 여성의 21.1%가 혼외 정사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24.5%는 성충동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사랑하지 않는 남성과도 성 관계를 가질 수 있으며 22.2%는 첫 만남에서도 끌리면 침대로 향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과부수절은 물론이고 외간남자와 눈길조차 마주 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성의식이 가히 혁명적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여성들의 성의식 변화는 사회변동과 남성들의 성기능 저하에 기초한다. 따라서 세상이 변하는 만큼 여성들도 당연히 변화한다는 것과 남성들의 부실한 잠자리가 불륜과 외도를 촉진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즉 여성들은 성적 욕구에 대해 솔직해지고 있는데 남성들이 이를 해소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욕에 관한 질문에 대해 여성들은 가끔(50.7%), 간신히 참을 만큼(33.5%), 주체할 수 없을 만큼(11.9%) 느낀다고 답했다. 대부분이 성적으로 매우 정상적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40~50대 남성의 43.4%는 발기부전에 시달리고 있으며 25.5%는 성욕감퇴로 부부생활을 멀리 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들의 외도 증가의 1차적 책임은 남성들의 부실한 성기능에 있다. 그러므로 아내의 외도를 원천 봉쇄하여 가정을 지키려면 성기능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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