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한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무역수지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나아지고 있어 두 나라의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수출이 감소세이지만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중국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은 90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17.1%가 감소했다. 이는 2월 수출 감소폭인 25.7%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8.6%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또 무역 흑자 규모도 더 커졌다. 3월 중국의 무역흑자는 수입 감소에 힘입어 18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월 흑자 규모의 거의 4배에 해당한다.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은(전기 대비) 0.2%를 달성, 지난해 4ㆍ4분기 성장률 -5.6%에 비해 5.8%포인트 증가했다. 경기침체로 지난해 4ㆍ4분기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후 1분기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온 것이다. 두 나라의 경기회복 기미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양적 완화정책에 기인한다고 FT는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고 한국도 대규모 정부지출과 계속된 금리인하 정책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의 경기가 아직 바닥을 쳤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수입재의 상당량을 재가공해 다시 해외에 수출하는 경제구조로 3월 무역흑자 규모 확대가 수입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아직 경기확장을 언급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도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4%(전년 대비)로 잡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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