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으로 전세계 증시가 연일 폭락하는 와중에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보험업종의 대표 종목인 삼성생명이 주목 받고 있다.
보험업종은 최근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역마진 우려가 제기되고, 자산운용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 고전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시간표를 제시함에 따라 금리인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반전이 기대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 주가는 올 초 9만5,600원에서 지난 21일 10만8,500원으로 13,49% 올랐다. 다시 공모가(11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314억원을 팔아치우던 와중에도 삼성생명 주식은 378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 주가는 2.3% 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삼성생명을 비롯한 보험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출구전략 가시화로 국내외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험주의 랠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양적완화 축소 시간표를 제시하면서 국내외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보험주에 부정적으로 전개되던 환경요인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시장 금리의 상승세가 가속화된다면 기업가치 면에서 금리 레버리지가 큰 생명보험이 손해보험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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