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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몸 낮췄지만…

꺾이지 않는 명품의 콧대

"샤넬은 가격거품 빠진 것"

루이비통·지방시·프라다 등 유로화 약세에도 인상 전망

"한국 소비자만 봉이냐" 불만


프라다 사피아노

루이비통 스피디

"샤넬은 아시아 시장 대상으로 본래 가격 거품이 많았다는 논란이 일어 인하한 것일 뿐 저희는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매년 1~2차 가격을 인상하는 글로벌 가격 정책에 따라 올리면 올렸지 내릴 계획은 없어요."(시내 백화점 A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을 한다고 해도 보통 3일 전에 통보를 받지 그 전까지 본사에서 귀띔해 주지도 않아요."(시내 백화점 B 명품 브랜드)

명품의 대명사인 샤넬이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명품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에 아랑곳 없이 오히려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샤넬이 최대 20% 가격을 내리고 면세점 내 일부 럭셔리 브랜드들이 '환율 보상 세일'에 나섰지만 백화점에 입점한 다른 명품들은 정작 꿈쩍도 않고 있어서 '콧대 높은 명품'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유로화 약세로 유럽 현지와 국내의 가격차가 벌어졌지만 루이비통, 지방시, 프라다, 미우미우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은 거꾸로 올 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년 3월 글로벌 본사 주도로 가격을 인상한 루이비통은 이르면 3~4월 소폭 제품 값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3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2%, 평균 7% 올렸다. 서울 시내 A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관계자는 "지금껏 가격을 내린 적이 없어 샤넬을 따라 내릴 가능성은 전무하다"며 "1년 마다 올리기 때문에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프라다와 계열 브랜드인 미우미우 역시 인하 계획은 커녕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B백화점 내 프라다 매장 직원은 "샤넬은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인기를 얻어 가격 거품이 많은 터라 가격 조정에 들어갔을 뿐 프라다는 전세계적으로 가격 인상폭이 동일하다"면서 "가격을 낮출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미우미우 매장 직원 또한 "전세계 라인이 합리적인 가격에 책정됐다"며 "연간 2회 가격을 올려 왔기 때문에 조만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지방시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시 매장 직원은 "오른다고 확언할 수 없지만 인하보다는 인상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에르메스, 구찌 등 다른 브랜드들은 당분간 현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에르메스 측은 처음부터 유럽과 가격 차가 크지 않아 내려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찌 측은 "특정 제품에 대해 지난해 인상했던 폭을 올 들어 다시 내려 더 이상 가격 인하 가능성은 없고 신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유로화 약세로 인한 가격 하락 요인이 생겼는데도 명품들이 백화점에서 8~11%대의 초저가 입점 수수료율을 고집하며 가격 인상을 준비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여기는 횡포가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매년 원자재값 인상, 임금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지만 실제로는 관세 인하, 환율 변동 등에 따른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해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11년부터 한·EU FTA 발효로 의류, 가방, 구두, 시계에 부여하던 관세는 단계적으로 내려갔지만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집행하면서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노 세일' 정책을 고수하던 샤넬이 몸값을 낮추면서 다른 명품들의 가격 인하 기대감이 높았는데 오히려 이들이 가격을 올리면 그 여파는 매우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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