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소형주들이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지만 기관들의 종목발굴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서 중소형주 강세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3ㆍ4분기 들어 내수경기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경기흐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중소형주의 강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6일 “최근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기관들의 대형주 포트폴리오는 서로 비슷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소형주 발굴노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증시가 대세 상승하는 동안에는 중소형주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까지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기관 수요가 높고 프로그램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주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금호종금ㆍ대동공업ㆍ대한제강ㆍ동양이엔피ㆍ세아베스틸 등 20개를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대우증권도 이날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경기흐름에 먼저 반응하기 때문에 중소형사의 전망은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지난 3ㆍ4분기 들어 내수경기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현재 경기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당분간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리서치센터장은 또 “현재 코스닥 시장가치는 유가증권시장보다 30% 정도 부풀려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소형주 가치가 대형주의 2배가 넘는 미국 시장을 고려해볼 때 이를 지나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소형주의 평균 부채비율이 과거 200% 수준에서 최근 90%대로 떨어져 중소형주 투자의 가장 큰 부담이었던 부도위험이 사라진 것도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앞으로는 중소형주가 올해와 같이 무차별 상승하기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선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1년 이상 강세현상이 지속돼왔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처럼 광범위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그동안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논리가 중소형주에 적용돼왔지만 내년에는 수익가치가 좀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익과 매출 등 수익지표가 탄력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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