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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원용태 신화정보시스템 대표

제약영업 경험 바탕 IT 신시장 개척 나서…탁월한 영업력으로 '고졸 학력' 딛고 승승장구<br>제약사 설립 이어 IT·BT 융합 고부가산업 도전




“남들보다 배움은 적지만 ‘인생대학’을 다닌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산 덕분인지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15년 만에 자신의 회사를 세워 최고경영자(CEO)로 인생역전을 일궈낸 원용태(49) 신화정보시스템 대표. 원 대표는 고졸이라는 ‘학력 콤플렉스’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이제는 성공한 CEO의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는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그의 인생관에서 묻어나오는 ‘고객감동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 4형제 중 셋째로 태어난 원 대표는 제약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어쩌면 운명이라고 회고하곤 한다. 부친이 폐결핵으로 10여년을 앓다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어린 원 대표는 동네 약방에 약 심부름을 다녔고, 폐결핵이라는 이유로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이웃 주민들을 보면서 어린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결국 부친은 그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운명을 달리했고, 모친 혼자 아들 4명을 키우느라 생활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달리 조숙했던 그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후 형제들 뒷바라지에 나섰다. 원 대표가 사회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1살이 되던 지난 78년 중견제약업체인 한림제약영업사원으로 들어가면서. 당시 제약회사는 인기 직종이라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그의 패기를 높이 산 회사측이 신입사원으로 채용한 것. “처음에는 다들 꺼리는 용산과 마포 지역을 맡기더군요. 여기서 꺾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각종 약과 약 목록을 넣은 007가방 하나만 메고 동네 구석구석의 약국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청소를 도와주고 약국도 봐드리니까 ‘원용태’라는 이름 석자만 믿고 약을 사주시고, 주변 약국에도 소개해 주시더군요.” 그의 이러한 노력은 결실을 맺어 당시 돈으로 첫 달 150만원 매출 달성이라는 ‘기록’을 낳았고 가는 곳마다 빛을 발했다. 그의 10여년전 수첩에는 아직도 거래했던 의사, 약사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있고 이제는 저녁에 술 한잔 할 수 있는 오래된 지기로, 그의 사업을 함께 조언해주고 도와주는 동반자가 되어 있다. 이런 탁월한 영업력을 인정 받아 지난 89년에는 신생 제약회사로 영입됐고 여기서 한 달 평균 회사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1억 5,000여만원의 성과를 올렸다. 그러던 중 원 대표는 연봉 수억원의 잘 나가는 영업사원의 자리를 포기하고 지난 92년 제약회사인 원경신약을 설립 한 것. 그는 “현장 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던 만큼 회사 경영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초창기엔 어려웠으나 국방부 조달시장과 해외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99년에는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었고, 2000년 뉴젠팜으로 새롭게 태어나며 현재는 암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원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의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에 뛰어든 것. 지난해 12월 반도체부품 전문기업인 신화정보시스템을 인수, 대표이사를 맡아 신시장 개척에 본격 뛰어들었다. ‘IT와 BT의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설정한 원 대표의 수첩에는 이번에 또 하나의 글귀가 추가됐다. 그 것은 그가 자주 사용하는, 즉 ‘불가능(Impossible)’이 아닌 ‘난 할 수 있다(I’m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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