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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안전장치 강화로 다시 고객잡기

증권업계 손실 제한·실물 주식 지급 상품으로 시장 위축 탈출 안간힘


최근 일부 대형주들의 주가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시장에 한파가 몰아치자 증권사들이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한 ELS를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해도 손실률을 최대 10%로 제한한 ELS는 물론 실물 주식 지급으로 향후 주가 반등시 손해를 만회하도록 하는 상품까지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ELS 발행량(공ㆍ사모 합계)은 전달보다 3,180억원 감소한 4조4,486억원에 그쳤다. 발행건수도 1,449건으로 전달보다 139건 감소했다.

ELS시장이 위축된 것은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던 일부 대형주들의 주가 급락으로 원금을 까먹은 ELS가 속출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ㆍ4분기 실적 쇼크를 보인 GS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현대상선ㆍ현대중공업을 기초로 발행된 상당수 ELS가 원금 손실 구간인 '녹인 배리어( Knock-In Barrier)'에 진입한 상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녹인 구간 진입 우려가 확산되면서 ELS 발행량이 감소했다"며 "심지어 삼성전자를 기초로 한 ELS마저 수요가 줄어들어 발행량이 급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안전장치를 강화한 새로운 구조의 ELS를 발행하며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절치부심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10일까지 코스피200과 한국가스공사ㆍ제일기획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기존 '일일손익확정' 기능에 '손실 방어(Protection)' 옵션을 추가한 원금부분보장형 ELS를 판매한다. 이 ELS는 기본적으로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일일손익확정형' 구조로 운영된다.

일일손익확정형 ELS는 기초자산 주가를 매일 관찰해 주가가 녹인 배리어를 넘은 날에 대해 절대수익률을 제공하고 배리어 미만 구간의 손익에 대해서는 기초자산 실물 주식을 직접 제공한다. 특정시점(조기상환일 및 만기일)의 주가에 수익이 좌지우지되는 기존 ELS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손실방어 ELS는' 일일손익확정 기능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초자산 주가가 녹인 배리어 밑으로 아무리 떨어져도 최대 손실률을 5~10%로 제한해 원금 손실을 최소화한다.

류병기 교보증권 OTC영업팀 이사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손실 방어형 ELS'는 기초자산 주가가 배리어 밑으로 떨어져도 원금 손실 위험도를 최대한 제한해 실질적으로 원금보장 확률을 높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도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실물상환형 ELS'를 발행하고 있다. 주가가 녹인 배리어 밑으로 떨어지면 실물 주식을 지급해 향후 주가 반등시 수익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좀 더 진화된 월지급식 ELS를 출시해 투자자들을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상품명은 '서바이벌형 월지급식 ELS'. 이 상품은 쿠폰 수익 지급날에 지급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수익을 못 받는다 하더라도 그 다음달 도래하는 월수익지급 평가일에 지급조건을 충족하면 그동안 놓쳐버린 월수익을 누적해 지급하는 신상품이다. 기초자산 주가 하락으로 받지 못했던 월수익을 다음달 조건만 만족하면 몰아서 받을 수 있어 원금 손실을 최소화했다.

3월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미래에셋증권의 '킹크랩 ELS'도 주목을 받고 있다. 킹크랩 ELS는 기초자산의 하단뿐만 아니라 상단에도 조기상환 조건 및 녹인 배리어를 두면서 수익률을 2배 정도 높인 게 특징이다. 상ㆍ하단 배리어 구간을 넓게 설정해 원금 손실 가능성도 줄였다. 지금까지 총 13회에 걸쳐 100억원 정도 판매됐다.

이 연구원은 "녹인 진입 리스크 영향으로 ELS시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대폭 줄인 ELS를 개발하거나 개별 종목이 아닌 특화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에 나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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