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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분식회계 파장]鄭회장 장악력 흔들 경영복귀 암초

특검이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분식회계 혐의도 적용해 현대그룹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의 분식회계는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북송금 자금마련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측면이 강해 SK그룹 때와는 다르게 시장이 반응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분식회계 규모와 성격= 특검에서 문제삼은 것은 `정 회장이 현대상선을 통해 북측에 2,235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자동차 운반선 등 선박 3척 구입비 명목으로 장부에 이를 거짓으로 기재하고 허위 공시했다`는 것이다. 일단 특검에서는 현대상선의 분식회계만 언급했을뿐 현대건설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제2의 특검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전자의 대북송금 의혹도 수사 대상에 들어있어 분식회계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 특검이 검찰에 이첩할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 150억 비자금`건도 일부에서 현대가 분식회계를 통해 150억원을 마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SK 그룹때와 비교해 규모도 작고 성격도 다르지만 앞으로 어떤 사실이 추가로 밝혀질지 몰라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 장악력 흔들린다=그룹 총수인 정 회장이 사법처리되면서 그의 그룹 장악력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0년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이른바 `왕자의 난`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정 회장은 이번 일로 경영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그룹의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 더 이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상징적` 존재로만 남아 현대그룹이 사실상 해체되고 계열사들이 독자경영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정 회장이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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