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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정상회담 내용 및 의미]북핵 인식 동일
입력2003-07-20 00:00:00
수정
2003.07.20 00:00:00
박동석 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마주앉은 20일 한영 정상 테이블의 핵심이슈는 역시 북핵(北核) 문제였다. 두 정상은 “북핵이 완전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돼야 하며 문제를 푸는 해법은 평화적이고 건설적이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미국ㆍ일본ㆍ중국에 이어 블레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것을 성과로 평가했다.
◇북핵의 평화적 해결 합의=블레어 총리는 한영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고이즈미 총리와 견해를 같이했다.
블레어 총리의 이 같은 대북노선은 노 대통령과도 궁합이 잘 맞았다. 블레어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핵무기 제조기술 수출을 중단한다면 국제사회가 북한을 지원하고 체제전환을 돕는 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도 “블레어 총리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역량 있는 정치지도자”라고 추켜세우고 “영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그러나 만약 사태가 악화될 경우 `압력`을 행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않고 넘어갔다.
◇북핵 다자회담 지지=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회담형식에 대해서는 두 정상간에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조속히 회담을 열어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모든 협상에는 당근과 채찍이 번갈아 나오게 돼 있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호의와 압력을 균형 있게 활용하면서 잘하고 있으며 대화를 상당히 낙관할 수 있는 징조가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현 대화국면에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하지만 블레어 총리는 “북핵 문제는 북한ㆍ미국ㆍ중국 등 3자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 협력 확대=두 정상은 또 양국간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노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이날 만찬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해 경제협력 방안을 얘기했다. 양국은 특히 첨단기술인 정보통신과 생명과학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블레어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과 영국이 합작 설립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매장에 있는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하는 등 양국간 경제협력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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