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오는 3월 말께 보유 중인 신한금융지주의 주식 가운데 최대 20%가량을 블록세일(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한다. 예보는 또 나머지 지분은 신한지주에 되팔 계획인데 이를 통해 정부가 거둬들일 수 있는 공적자금은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예금보험공사와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지주 보통주 지분 정리방안을 협의한 결과 이같이 합의했다. 예보가 보유 중인 신한지주 보통주 6%(2,236만주) 가운데 블록세일 형태로 나올 물량은 10~20%대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지분(80~90%)은 신한지주에 되팔기로 했다. 신한지주는 투자자를 모집해 예보로부터 인수할 지분을 정리할 예정이며 투자자에게 팔고 남는 물량이 있을 경우 자사주 등의 방식으로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우선 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산하 매각소위원회에 블록세일을 위한 주간사 선정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주간사 선정 절차 등을 감안할 경우 3월 중순 이후부터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지난해 11월 말 조흥은행 매각대금의 일부로 받은 신한지주 전환상환 우선주(4,472만주)의 절반을 보통주로 전환, 신한지주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8월 말 돌아올 전환상환 우선주도 보통주로 전환한 뒤 매각할 방침이다. 예보는 신한지주 주가(3일 종가 4만450원)가 지난해 말보다 떨어져 시장상황을 봐가며 최종 매각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블록세일이 신한지주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전환상환 우선주 1차분을 처분한다고 해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오버행 이슈(대주주 과다물량 대기)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 지분 처리는 신한지주 블록세일이 끝난 다음에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예보 관계자는 “신한금융 지분을 먼저 정리한 다음 우리금융에 대한 매각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블록세일과 공모방식을 병행할 경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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