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슬림화와 신사업 추진 등 KT의 새로운 경영 비전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인건비 감소 효과가 그리 크지 않고 단기 배당금이 감소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KT는 전날 대규모 인원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KT는 근속 15년 이상 2만 3,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을 단행할 방침이다. 2009년 전례를 감안할 시 이번 명예퇴직 인원은 5,7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올해 9,700억 원의 일회성 비용과 내년 이후 연간 4,800억 원의 인건비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며 “그러나 계열사로 전배하는 직원이나 잔류 직원들의 인건비 상승을 감안할 경우 실제 인건비 감소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질 인건비 감소분은 낙관적으로 봐도 3,000억 원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배당금이 감소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올해 대규모 명예퇴직금 지급에 따라 차입금 증가 부담이 크고 새로운 경영진의 성향을 감안할 때 주주이익환원정책을 강화하기보다는 신성장 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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