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보다 100배 빠른 라이파이(Li-Fi)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것은 유양디앤유가 38년간 다져온 기술력 때문입니다. 이를 발판삼아 IT 융복합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2일 경기도 화성시 유양디앤유 본사에서 만난 김상옥(56·사진) 대표는 차세대 통신시장에서 돌풍을 자신했다. 김 대표는 빛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일명 '라이파이(Li-Fi)' 기술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상용화,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LED조명의 깜빡거림을 통해 기존 와이파이보다 100배 이상 빠른 전송속도를 낼 수 있다"며 "TV용 전원 모듈과 LED 조명사업으로 쌓은 기술력 덕분에 개발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별도의 통신장비 없이 LED 불빛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통신이 가능한 라이파이는 차세대 통신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아직 초기 기술단계지만 보급될 경우 '빛의 혁명'으로 불릴 만큼 시장에서 기대가 크다.
김 대표는 "가시광 무선통신시스템(VLC) 개발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중소기업이 할 수 없는 분야라고 말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유양디앤유가 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용 전원공급장치(PSU)와 LED 조명을 주축으로 성공해냈다"며 "전자통신연구원(ETRI)와 공동 개발한 끝에 LED 가시광으로 무선통신을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유양디앤유는 1976년 화공사업을 하는 유양화학으로 출범한뒤 유양정보통신으로 사명을 바꿨다. 유양정보통신은 1990년대 인기를 끌던 시티폰을 최초로 만든 기업이다. 이후 외환위기를 겪으며 디스플레이용 전원공급장치(PSU)로 사업모델을 바꿔 회사를 키워나갔다.
2002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이후 전원장치 기술을 바탕으로 LED 조명분야로 사업을 전환했다. 그는 "2003년부터 LG전자 LCD TV와 모니터 전원장치를 공급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전원장치를 개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며 "가시광 무선통신시스템은 유양디앤유의 기술에 정보통신 기술이 융합된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유양디앤유는 지난해 가시광 무선통신시스템을 이마트 매장에 처음 공급했다. 박물관 등에서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LG이노텍과 MOU를 체결, 유양디앤유는 VLC 송수신 모듈을 개발하고 LG이노텍은 다양한 형태의 IT 융복합 관련 애플리케이션 제품개발과 마케팅을 맡기로 했다.
김 대표는 LED 발아재배장치를 통한 LED 식물공장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작물의 발아를 위한 최적 환경을 만들 수 있고, 발아가 완료된 작물의 모종의 성장를 앞당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 중국 등으로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고출력 LED투광등의 성능을 인정받아 캐나다 야구장 조명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조만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NBA 구장 조명 교체를 유양디앤유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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