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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분야도 量서 質로 전환할때"

지난해 SCI급 논문 수 증가율 0.8% 그쳐<br>네이처등 세계 3대과학저널 게재는 되레 줄어<br>연구품질 높이지 않으면 '샌드위치 신세' 우려




'과학기술분야도 양적성장시대 저무나' 우리나라 과학기술 역량의 성장을 보여주는 SCI(과학기술논문색인)급 논문수 증가율이 지난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특히 네이처ㆍ사이언스ㆍ셀 등 세계 3대 과학저널의 국내 과학자 논문 게재 횟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국내과학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과학계 인사들은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처럼 우리 과학기술 역량도 "투입 대비 산출 능력이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의 '전환기'를 맞아 연구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지 않을 경우 일본ㆍ유럽 등 '질적성장' 국가들과 브릭스(BRICs) 등 '양적성장' 국가들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적성장 끝나나= 지난 12일 과기부는 "세계적으로 엄선된 학술지에 실린 논문 실적을 평가하는 SCI(과학기술논문색인) 논문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 13위를 기록, 전년보다 1단계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늘어난 논문수가 고작 197건에 불과했고, 증가율도 0.8%에 그쳤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5년 19.5%는 물론, 2003~2005년의 평균증가율 13.5%에도 크게 못치는 것이다. 반면 중국과 인도의 경우 증가율이 각각 16.8%, 6.9%로 우리에 비해 크게 높았다. NSC 저널의 국내 과학자 논문 게재 횟수는 지난해 28건으로 전년의 29건에 비해 오히려 한 건 줄었다. 정부 내 과학기술정책 평가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제성장에 빗대어 표현하자면 지난해 우리 과학기술의 성장률이 0.8%(197건) 증가에 그친 것"이라며 "이 같은 성적은 국내 과학기술 질적성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도 '샌드위치' 우려 = 과학기술분야에 있어서도 현재 세계는 SCI 논문실적 통계가운데 질적성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 에서 상위권은 스위스(1위)ㆍ덴마크(2)ㆍ네덜란드(4)ㆍ스웨덴(5)ㆍ벨기에(7) 등 EU 내 강소국들이 독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중 논문 수 상위 15위에 들어간 국가는 단 한 곳도 없어, 철저히 질이 우선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논문수 기준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상위 3개국인 중국(16.8%)ㆍ인도(6.9)ㆍ브라질(6.6) 등 브릭스 국가들은 피인용 횟수 부문에서 상위 30위권에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우리의 경우 피인용 횟수에서도 ▦2005년 3.04회 ▦2006년 3.22회 등 여전히 3회 초반에 머물고 있다. ◇질적성장 위한 체질개선 시급= 과학기술계도 더 이상 대표적 정량지표인 SCI 논문 실적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임한조 한국과학재단 기초연구단장은 "질적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적 임팩트가 예상되는 연구과제만 논문을 쓰게 하고 특히 세계 메이저 학회에 초청발표되는 부분에 높은 평가 가치를 부여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미과학재단(NSF) 공학담당 부총재(84~88년)로 있으면서 "연구성과의 판단이 오로지 논문인가. 내가 부총재를 할 동안에는 연구보고서를 받지 말라"고 주문했던 것과 같은 기존 관행의 과감한 혁파가 시급하다는 것. 윤문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정부가 과거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이뤄져 온 R&D 정책도 '탈(脫)추격형' 정책으로 변화해야 할 때"라며 "이 같은 변화는 정부ㆍ대학ㆍ연구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통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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