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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캐릭터개발 열기
입력2000-01-20 00:00:00
수정
2000.01.20 00:00:00
박형준 기자
이는 캐릭터가 「고장 알리기」에 매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관광상품개발·라이센스 등으로 이어지면서 수익까지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경기도 양주군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양주별산대놀이와 이익(李瀷)이 성호사설에서 조선시대 3대 의적으로 꼽았던 임꺽정을 캐릭터로 개발, 지난해 12월30일 상표출원을 마치고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이 고장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제2호)로 파계승놀이의 주인공인 「노장」과 애사당 놀이에 등장하는 「애사당」을 본따 「묵이와 곱디」로 재구성했다. 양주군은 2월께 캐릭터설명회·기획홍보 등을 통해 상품화를 진행할 계획이며 상반중에는 미국·일본 등에 국제상표 출원계획도 갖고 있다.
강원도 태백시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뒷받침했던 석탄의 주 생산지였음을 반영한 「씨컴스」를 만들었다. 씨컴스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이미지를 투영한 광부요정의 모습이다. 또 카지노가 들어서는 등 관광휴양도시로의 면모를 알리기 위해 태백산을 지키는 정령인 호랑이를 모티브로 「태붐」도 개발했다.
진주 남강에 왜장을 안고 뛰어든 충절의 상징 「논개」의 고향 전라북도 장수군은 논개 캐릭터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장수군 관계자는 『호국의 여신으로 한국여인의 아름다움을 담았다』며 『호국정신을 기리면서 동시에 지역홍보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캐릭터를 개발했던 곳은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군은 홍길동을 내세워 놀이기구와 어린이용 의류·가방 등에 캐릭터 사용권을 판매해 지난해 1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올해는 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지자체캐릭터 붐을 일으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곳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원장 노장우·盧莊愚) 지역발전지원팀. 이 부서는 지자체에 캐릭터개발에 관한 제안서를 내고 캐릭터 전문업체와 짝을 지어주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개발된 캐릭터에 대한 상품화 전략도 컨설팅한다. 「묵이와 곱디」를 만든 디자인파크를 양주군과, 태백시(씨컴스·태붐)와 김현선디자인연구소를, 장수군(논개)과 매스노벨티를 연결시켜 준 주체도 이 팀이다.
양준경(楊埈景) 팀장은 『지자체 캐릭터는 문화와 역사를 산업화한 것이기 때문에 고유한 문화관광상품으로서 오랜 생명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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