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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들 뭘 사나 봤더니… 실적 호전 車·조선·화학·IT '러브콜'


올 들어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는 외국인투자가들은 주로 자동차와 조선∙화학∙정보기술(IT)주를 중점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3,130억원어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20일에는 단 하루 동안 1조4,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유럽 금융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매수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무엇보다 자동차∙조선∙화학∙IT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올 초부터 1월20일까지 자동차와 조선 업체들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을 1조5,769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전체 매수액의 36.5%를 이 업종에 집중한 셈이다. 외국인들은 이어 화학(7,947억원), 전기전자업종(6,176억원)도 많이 편입시켰다.

반면 같은 기간 의료정밀∙보험∙음식료∙운수창고∙은행 등은 오히려 내다 팔았다.

종목별로는 현대중공업이 6,214억원으로 순매수 1위에 올랐고 하이닉스(4,596억원), 현대모비스(3,173억원), 현대차(2,913억원), LG화학(2,846억원), 포스코(2,601억원), 삼성중공업(1,751억원), 기아차(1,403억원), LG디스플레이(1,2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들이 자동차∙조선∙화학∙IT 등에 매수세를 집중하는 것은 이들 대부분이 실적 전망에 비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거나 업황이 턴어라운드하는 업종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방위적인 매수보다는 수익률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는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수규모를 볼 때 상당액이 장기 투자 목적으로 들어온 자금으로 해석되는 만큼 이들의 매매추이를 참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4조원이 넘는 매수규모를 고려할 때 이달에 들어온 자금은 시장 상황이 나빠질 경우 한꺼번에 빠져나가기 힘든 장기 투자자금으로 보인다"며 "최근 외국인들이 대체로 실적과 주가 수준을 고려한 가치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의 매매동향을 투자에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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