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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사태 여파] 은행 신탁상품 썰물

4일 은행별 신탁수탁액 동향을 파악한 결과 한빛은행이 지난 1일 현재 신탁계정의 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5조원 가까이 줄어드는 등 대형 시중은행의 신탁이탈액이 평균 2조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대우사태가 표면화된 8월부터 두 달 사이 신탁계정의 이탈속도가 빨라져 일부 은행의 경우 1조5,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은행별로 평균 5,000억원 안팎의 감소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별로는 신종적립신탁의 이탈속도가 가장 빨랐으며 신탁계정의 감소세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왔던 단위금전신탁의 유입속도도 현저히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환은행의 경우 7월 말 단위금전신탁 수탁액의 전월 말 대비 증가액은 1,500억원 이상에 달했으나 10월 초에는 3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은행 신탁 관계자는 『수익증권의 환매제한이 이루어지면서 신탁자산이 묶이게 되고 대우채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나면서 배당률이 크게 하락해 고객들의 신탁해지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특히 7월 이후 대우그룹에 신규자금을 지원할 때 은행 고유계정이 아닌 신탁계정에서 상당액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배당률 하락·유동성 부족」의 이중고 현상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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