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동제품중 방짜유기가 있다. 방짜유기는 음식물을 담아 상온해 보관해도 음식이 잘 상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이는 방짜유기의 주원료인 동이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동의 항균작용이 널리 알려졌다. 특히 레지오넬라균과 병원선 대장균에 뛰어난 항균작용을 한다는 것이 연구결과 밝혀진 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 역시 병원이나 학교 등 공공건물의 문고리나 수도꼭지가 동제품을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생활속에서 매일 만지고 사용하는 동전에서도 이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다. 동은 기원전 6,000년경 메소포타미아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가장 오래된 금속이다. 항균성 뿐만 아니라 열과 전기전도율이 높고 가공성과 합금성, 내식성 등이 뛰어나 생활용품을 비롯해 건축과 자동차, 조선, 기계, 전기 등의 산업재에서 전자, 반도체, 통신, 우주항공 등 첨단 분야에 이르기까지 용도가 다양하다. 특히 동파이프는 기원전 2,750년경 이집트 사후레왕 신전의 급수관으로 사용된 이해 지금까지 최고의 급수, 급탕 배관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선 지난 20년대부터 동파이프를 배관자재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풍산이 동파이프를 생산하기 시작한 지난 8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동의 내식성이 우수하다는 것은 고대 청동기 유물이 아직도 그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동관과 연강관의 경우 탄산가스와 알칼리, 산성의 소재에 넣고 실험한 결과 1mm의 두께가 뚫리는 데 걸리는 시간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탄산가스에서 동관은 189년이 걸린 반면 연강관은 10년이 걸렸으며 알칼리에선 동관 886년, 연강관 31년이 걸렸다. 또 산성에선 동관 15년, 연강관 3.6년이 소요됐다. 동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내식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바야흐로 웰빙시대를 맞은 지금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정에서나 회사, 학교 등에서 동관 사용이 각광을 받고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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