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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요법 무턱대고 쓰다간 '큰 코'

난치성 피부질환에 비소·수은등 이용 부작용 많아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살고 있는 주부 김진희씨(33)는 6개월 전부터 손바닥과 발바닥이 오톨도톨해지고 하얀 각질이 일어나 고민 끝에 피부과를 찾았다. 전문의 검진결과 ‘비소’라는 중금속을 복용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진단 받았다. 문제는 피부암의 전(前)단계로 앞으로 피부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13살부터 피부에 색소가 탈색되어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을 앓아온 김씨는 15살 때 주변의 소개로 비소로 알약을 만들어 복용하는 민간요법을 3~4개월 시도한 적이 있었으며 최근 들어서는 6개월 전부터 불규칙적으로 복용해 왔다고 말했다. 비소는 유독 중금속으로 오래 섭취하면 중독증을 초래한다. 위험성 때문에 국내에서는 20~30년 전부터 전문의들이 사용을 금했던 민간 요법이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쓰다가 부작용으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알려진 백반증도 민간요법 부작용이 가장 많은 질환 중의 하나로 꼽힌다. 미나리나 양파를 이용한 요법의 경우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약국에서 소라렌이 함유된 약품을 구입, 약을 바른 후 자외선을 쬐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방법역시 일광화상을 입기 쉽다. 검버섯이나 점을 빼겠다고 빙초산을 발라 화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기미 치료를 위해 수은이 함유된 중국산 비선크림이라는 연고를 바르고 기미가 더 심해 오는 환자도 있다. 수은크림은 처음에는 좋아지는 듯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수은이 피부에 침착 되면서 기미가 더 심해지며 심지어 수은중독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 식초에 정로환을 타서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은 화상을 입기 쉬워 득보다는 해가 많다. ◇백반증 치료법=엑시머레이저ㆍ광선치료법ㆍ스테로이드제제를 바르는 약물요법, 환부 표피를 제거하고 건강한 피부를 덮어주는 표피이식술 등이 있다. 표피이식술의 경우 근육을 많이 움직이는 목이나 입술, 코 부위는 치료율이 떨어지지만 이마는 90% 이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진행이 멈춘 환자에게만 시술할 수 있다. 엑시머레이저는 기존 광선치료보다 훨씬 강력한 에너지를 피부 깊숙이 전달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광선치료보다 4~6배 이상 효과적으로 색소침착을 유도, 치료기간을 단축시킨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엑시머레이저는 백반증 외에도 건선 아토피성피부염 튼살 탈색된 반흔 등에도 효과적이다. 백반증은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완치의 지름길이다. 피부에 상처나 자외선 등 과도한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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